재가동 직후 정지 사고 최다 한빛원전 안전한가
2022년 09월 16일(금) 00:05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을 승인받고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원전이 정지하는 사고가 지난 38년 동안 15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30% 이상인 46건의 사고가 한빛원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원전 안전에 대한 경고음이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원전 재가동 승인 이후 정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84년 이후 원전 재가동 승인 뒤 3개월 내 발생한 정지 사고가 국내 원전 21기에서 150건이나 됐다. 한빛원전 1~6호기 중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가장 오래된 한빛원전 1호기와 2호기에서만 3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한빛원전 2호기에서는 무려 17번이나 원전이 멈추는 사고가 났다.

더 큰 문제는 재가동 후 정지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에는 한빛원전 5호기가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20여 일 만에 멈췄는 가 하면 재가동 승인 후 1주일 이내 정지한 사고도 44건에 달했다. 또한 원전 재가동 승인 당일에 정지한 사례도 있었고, 단 하루 만에 정지된 사례도 여섯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 1호기는 2025년, 한빛 2호기는 2026년이면 설계 수명(40년)이 종료된다. 이처럼 국내 원전의 노후화가 점점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지 사고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원전 사고는 치명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작더라도 예사롭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이미 체르노빌 원전 사고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경험한 바 있지 않은가.

따라서 정부는 수명 연장만 밀어붙일 게 아니라 노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부터 서둘러야 한다. 특히 응급처방식 보수로는 노후 원전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원인 조사를 통해 원자력 안전망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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