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태풍…지하 주차장 수방 대책 급하다
2022년 09월 13일(화) 00:05 가가
가을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태풍이 늘고 그 위력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와 같은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하시설의 침수 방지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포항 지역 아파트 두 곳의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주민 여덟 명이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주차장이 침수된다는 안내 방송 등을 듣고 차를 옮기기 위해 나섰다 변을 당했다.
비슷한 사고는 광주에서도 있었다. 2020년 8월 광주시 신안동 한 아파트의 주차장이 이틀간 쏟아진 600㎜의 폭우로 물에 잠겼다.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침수 피해가 우려되니 차를 이동하라는 방송을 했고, 입주민 상당수가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데 주차장이 이미 물로 가득 차 입주민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차량 63대만 침수되고, 다행히 인명 피해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하 주차장 침수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도심 지하 침수를 부르는 ‘내수 범람’은 강이나 둑이 넘치는 ‘외수 범람’보다 물이 들어차는 속도가 2.5배나 빠르다. 따라서 시간당 100㎜ 이상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10분이면 물로 가득 찰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불과 8분 만에 사람 키 두 배쯤의 물이 들어찼다고 한다.
그런데도 현행법은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만 지하시설의 침수 대비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파트는 50층 미만인 만큼 법을 개정해 차수벽 설치를 제도화해야 한다. 물막이 설비와 배수펌프 및 배수구 용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나아가 시민들도 지하 주차장에 조금이라도 물이 차오르면 차량을 두고 즉시 대피하는 등 침수 대비 행동 요령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비슷한 사고는 광주에서도 있었다. 2020년 8월 광주시 신안동 한 아파트의 주차장이 이틀간 쏟아진 600㎜의 폭우로 물에 잠겼다.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침수 피해가 우려되니 차를 이동하라는 방송을 했고, 입주민 상당수가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데 주차장이 이미 물로 가득 차 입주민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차량 63대만 침수되고, 다행히 인명 피해로는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