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잃어버린 200년 무진 지음
2022년 09월 03일(토) 17:00 가가
수많은 해석이 경쟁하는 역사라는 전쟁터는 늘 붐비는 곳도 있지만, 고증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빈 곳도 많다. 그 중에서도 사찰의 역사는 특히 그러하다. 절에 세워져 있는 유물 앞 안내판에는 늘 “불에 타서 소실되고 중건했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잦은 외침으로 인해 늘 공격의 대상이 됐던 사찰은 잿더미에 잿더미를 거듭하는 오욕의 세월 속에서 본연의 기록을 잃어버렸고, 수많은 사실들이 깜깜한 과거 속에 묻혀버렸다. 훨씬 후대에 조각보를 기우듯 만들어낸 역사는 애초의 진실과 멀어져서 사찰의 기원을 올려 잡는다든지, 유명 스님과의 연계점을 만든다든지 하는 세속적 욕망에 침윤되기 일쑤였다.
최근 이런 분위기에 정문일침을 꽂는 듯한 학문적 시도가 나왔다. 화엄사와 오랜 인연을 맺은 저자 무진 스님이 박사논문으로 화엄사의 역사를 고증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무진 스님은 2003년 옥천사에서 오명스님 은사로 출가했으며 2006년 직지사에서 영허스님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2011년 통도사에서 고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화엄사 성보박물관 부관장과 문화국장을 역임했으며 서양철학, 한국사상사·유교경전, 불교학, 문화재학 등을 전공했다.
불교가 경주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환산하게 된 것엔 거점 사찰 화엄사의 역사가 존재한다. 철저한 사료 분석으로 화엄사의 초기 역사 200년을 밝혀낸 작품이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이 책은 화엄사의 역사 뿐 아니라 한국 불교의 흥망성쇠를 알려주고 있다며 위대한 화엄사 위대한 한국 불교의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다”고 평했다.
<글항아리·2만5000원>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이 책은 화엄사의 역사 뿐 아니라 한국 불교의 흥망성쇠를 알려주고 있다며 위대한 화엄사 위대한 한국 불교의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다”고 평했다.
<글항아리·2만5000원>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