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도서에 활력 키우는 ‘어촌 뉴딜’ 확대를
2022년 08월 25일(목) 00:05 가가
전남 지역 소규모 어촌과 어항들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낙후와 불편의 대명사였다. 정주 여건 악화, 인구 감소 및 노령화, 열악한 기반 시설 등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도시와 농촌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하지만 최근 3년 새 어항 기반 시설이 정비되고 생활 편익 시설(SOC)이 현대화되면서 아연 활기가 돌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어촌 뉴딜 300’ 사업 덕분이다.
지난 2019년 ‘어촌 뉴딜 300’ 사업이 시작된 이래 전남은 15개 시군에서 98개의 지방항과 소규모 항포구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전국 300곳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말 현재 여수 안도·월호항, 고흥 선정·덕흥항, 장흥 노력항, 함평항, 영광 송이도·상하낙월항, 완도 솔지·가학항, 진도 회동항 등 21곳의 공사가 완료됐다. 나머지 77곳도 공정률이 95%에 이르는 등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전남 어촌·어항 기반 시설 현대화에 투입된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9368억 원에 달한다. 대상지로 선정된 어촌에는 최대 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방파제·물양장·선착창 등 접안·안전 시설을 설치하거나 정비했다. 또한 마을회관·경로당·폐교를 리모델링하고 공동 작업장·어구 창고 등을 신설해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바리스타 교육과 도시민과 직거래 등 다양한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소득 향상이나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 어촌에 상전벽해와도 같은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전체 사업비의 70%에 대한 국비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남도와 시군은 열악한 재정 탓에 소규모 어촌·어항 정비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낮고 낙후를 벗지 못하고 있는 어촌은 여전히 많다. 정부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더욱 확대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