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쏟아지는 민선 8기 광주시 조직개편안
2022년 07월 22일(금) 00:05
문화와 관광 업무 이원화 등을 골자로 한 민선 8기 광주시의 첫 조직 개편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신설되는 ‘신활력 추진본부’의 업무가 비대하고, 문화 정책의 비전과 목표가 모호하다면서 우려를 쏟아 내고 있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그제 강기정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을 추진할 ‘신활력 추진본부’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심의하면서 “신설 조직의 비대화와 의회와의 소통 부족 등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다은 의원은 “시장이 시정 연설에서 (의회와) 투명한 정보 공유를 천명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신활력총괄관·관광도시과·도시공원과 등을 둔 신활력 추진본부에 업무가 집중되고 중복된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박필순 의원은 “핵심 현안을 한 곳으로 모았는데, 비효율적인 조직 형태”라고 지적했고, 채은지 의원은 “업무가 너무 비대해 리스크가 큰 만큼 조직 축소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조직 개편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여자치21은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행정 기능이 강 시장의 공약사업 실현을 용이하게 하는 데 희생되는 것 같다”고 밝혔고,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도 “문화와 관광 업무 이원화, 문화관광체육실 축소를 전제로 한 조직 개편안은 재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민선 8기 시의 정책과 행정 조직에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시의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특히 광주는 유·무형의 문화 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연계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 만큼 문화와 관광 업무를 이원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는 이번 개편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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