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책 협의 나선 여당 ‘호남과의 약속’ 이행을
2022년 07월 20일(수) 00:05
국민의힘이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실시하는 예산정책협의회를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열었다. 여당이 호남을 첫 행선지로 택한 것은 여야 협치를 강조하고 지지층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제 광주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는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지역에선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여당과 3개 시도는 지역 현안 사업과 내년도 국비 확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국가 지원형 모델을 제시하며 디지털 광역통합유통센터 및 트램·도로 연결망 구축에 9000억 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광주 군 공항 이전 국가 사업화 등을 제안했다. 김영록 지사는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 등 20건의 핵심 사업을 정부 예산안과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건의된 현안에 대해 예산 당국 및 대통령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광주시의 트램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지원 건의에는 사실상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40년 이상 노후한 전남대병원에 1조 2000억 원을 들여 최첨단 의료인프라를 갖춘 미래형 뉴스마트 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을 적극 돕겠다는 약속을 얻어낸 것은 큰 수확이다.

이날 협의회에서 광주시·전남도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전남의 국립 의대 설립에 대해 진전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시도는 현안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더욱 면밀히 입증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호남을 맨 먼저 찾은 국민의힘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내건 호남과의 약속을 적극 실천해 지역 발전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