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대기’ 에어컨 수리 제조사 책임 다해야
2022년 07월 20일(수) 00:05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 기준 7월 상순 평균 최고 기온은 32,9℃로 평년(28.3℃)보다 4.6℃나 높다. 7~8월 날씨 전망 또한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찜통더위’ 속에서 에어컨 가동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에어컨 고장으로 애로를 겪는 소비자가 제조사에 애프터서비스(AS)를 요청할 경우 짧게는 4~5일, 길게는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무더위를 참고 견뎌야 하는 소비자의 답답함과 불편함은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심지어 에어컨 고장으로 수리기사가 올 때 까지 모텔에서 숙박을 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한다. 올해의 경우 불볕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6월 중순부터 에어컨 AS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6월 말부터 AS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에어컨이 고장났어도 빠른 시일 내에 수리를 마치지 못하는 이유는 제조사 AS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냉매 충전과 누설 관련 고장은 사설 업체에 맡겨 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부품이 고장난 경우에는 사설 업체가 해당 부품을 구매할 수 없어 수리 자체가 불가능하다. 브랜드 제조사는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사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온다. 제조사는 판매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에어컨의 AS에도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일부 제조사는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인력을 30% 이상 늘렸다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조사들은 AS 기간 단축을 위해 추가로 현장 수리 기사를 확충하는 등 대책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제조사의 브랜드 가치는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AS 과정에서 판가름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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