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만남…광주·대구 청년들 문화 즐기며 하나되다
2022년 07월 10일(일) 19:50
광주 청년들 대구 찾아 1박2일 교류
김광석 거리 골목 곳곳 매력 느끼고
강연·브리즈 뮤지컬·클래트릭스 등
광주·대구 예술가들 콘서트 즐겨
근대골목·향촌문화관서 ‘미션 투어’

9일 오후 2022 달빛소나기에 참가한 광주시민들이 김광석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이현덕기자

광주와 대구, 달빛청년들의 화합무대.

광주일보와 영남일보가 주최·주관하고 광주시·대구시가 후원하는 ‘2022 달빛소나기’가 지난 9~10일 대구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달빛 소나기’는 호·영남 간 교류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달빛은 대구와 광주를 상징하는 ‘달구벌’과 ‘빛고을’의 합친 말이며, 소나기는 ‘소통’, ‘나눔’, ‘기쁨’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그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10일 오전 ‘2022 달빛소나기’에 참가한 광주시민들이 대구 중구 계산성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윤관식기자
광주 청년들은 김광석 거리, 수성못, 근대골목 등 대구의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광주를 출발해 2시간 10분 여를 내달려 대구에 도착한 광주 청년들은 김광석 중구 대봉동 김광석길을 걷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음유시인’ 김광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11팀의 작가가 모여 꾸민 350m 거리의 골목에는 평일 1만명, 주말 2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의 기도’ 김현승 시인, ‘무등산 화가’ 이강하 화백, ‘중국의 3대 음악가’ 정율성 등 광주 양림동을 거쳐간 수많은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양림동 근대문화역사유산과 종종 비교되는 곳이기도 하다. 김광석이 나고 자란 골목 옆에 자리잡은 전통시장 방천시장은 김광석길이 생기면서 문화예술가와 관광객이 몰려 활기를 찾았다.

이들은 김광석 이야기를 듣고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골목 곳곳 숨겨진 대구만의 특색있는 정취를 즐겼다.

9일 오후 대구시 북구 한국패션센터에서 열린 달빛동맹 한마음 행사 ‘2022 달빛소나기’에서 참가자들이 ‘클래트릭스’의 연주를 듣고 있다.
한국패션센터로 장소를 옮긴 이후 본격적인 교류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열린 ‘2022 달빛소나기’ 개회식에는 정후식 광주일보 논설실장과 이재윤 영남일보 이사 등이 참석해 호영남 청년들의 친목에 힘을 보탰다. 두 도시 청년들은 진행자의 진행에 맞춰 어색함을 풀고 점차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신혼여행으로 1년 간 세계여행을 다녀온 유튜버이자 작가인 두잇부부(김현영·홍석남)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고, 대구를 대표하는 뮤지컬 팀 ‘브리즈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또 광주지역 청년 뮤지션 ‘클래트릭스’도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대구지역 참가자 박정은(여·25)씨는 “달빛소나기를 통해 청년들을 위한 유익한 강연과 더불어 흥겨운 콘서트도 즐길 수 있었다”며 “광주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수성못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가장 아름다운 야경 셀카찍기’를 미션으로 수성못의 아름다움을 각자의 카메라에 담았다.

9일 오후 대구시 북구 한국패션센터에서 열린 달빛동맹 한마음 행사 ‘2022 달빛소나기’에서 참가자들이 ‘The Breeze’ 뮤지컬 갈라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튿날 일정은 대구시 중구 포정동 근대골목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경상감영달성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100년향수길 등 5개 코스로 구성된 이곳에는 3·1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고택 등 대구의 근대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사진과 한 문장의 단서만을 가지고 장소를 찾아내 인증 사진을 찍어야 하는 ‘근대로 미션 투어’를 했다. 마지막으로 대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된 향촌문화관을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전남대 박사랑(여·26)씨는 “‘달빛소나기’를 통해 대구의 문화, 예술적인 공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대구와 광주의 청년들이 마음을 터놓고 소통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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