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창작·대중음악 넘나드는…팔방美樂이로구나
2025년 07월 21일(월) 20:45 가가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 12월까지 ‘문턱 2025’
‘팔방미악’팀 개막 공연…25일 보헤미안공연장
‘팔방미악’팀 개막 공연…25일 보헤미안공연장
“속는 시민들과 겁에 질린 너희들. 비가 내리지만, 불이 붙은 목소리들. 오늘 하루종일 굶은 눈빛들이 책의 활자들과 다시 살아나네.”(프로젝트 팔방미악 ‘분화구’ 중)
익숙한 악기들이 낯선 울림으로 귀를 두드린다. 가야금과 일렉기타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고, 소리꾼의 목소리는 전자 건반을 따라 흐른다. 국악과 창작, 전통과 실험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무대가 새로운 ‘소리의 풍경’을 그려낸다.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이 올해도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문턱 2025’ 시리즈 공연을 펼친다. 그 첫 문을 여는 주인공은 국악과 창작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9인의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팔방미악’. 이들은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주 보헤미안공연장에서 개막 공연 ‘팔방미악이로구나’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팔방미악은 국악과 창작음악,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9인의 청년 예술가들이 모인 팀이다. ‘팔방미인’을 연상케 하는 팀 이름에는 여덟 방향으로 음악적 실험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팀은 태평소와 타악을 맡은 김현무 나랩 대표를 중심으로, 김영훈(건반), 김거봉(일렉기타), 조재희(어쿠스틱 기타), 최민석(베이스), 윤연나(가야금), 최욱미(대금·소금), 박소연(소리꾼), 김단비(진행) 등 실력파 음악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국악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창작 가요 등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창작곡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와 대금의 절묘한 조화를 담은 ‘새타령’을 비롯해, ‘데굴데굴’, ‘스타라이트’, ‘새하얀 눈’ 등 다채로운 창작곡들이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이 시대의 탐욕을 풍자한 ‘놀부가’, 전통 경기민요 ‘풍년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 5·18 민주광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분화구’까지 시대를 꼬집는 메시지의 곡들도 함께 소개된다. 전통 국악의 형식을 빌려 동시대 현실을 비트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턱 2025’는 12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시음+악회’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더욱 주목된다. 오는 8월 29일 열리는 ‘특별한 밤의 애주가’, 11월 16일의 ‘특별한 낮의 권주가’ 공연에서는 음악 감상과 함께 25년 경력의 와인 전문가가 들려주는 술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주류를 직접 시음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는 청각과 미각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기대하게 한다. 두 공연 모두 40석 한정으로, 만 18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이밖에도 ‘평범과 비범’(9월 26일), ‘The Last Night’(10월 31일), ‘찰나’(12월 26일) 등 각기 다른 콘셉트와 기획을 담은 공연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정악과 산조, 민요, 판소리,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전통 국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음악들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한편 문턱 시리즈는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이 2023년부터 매년 하반기 선보이고 있는 기획 공연 프로젝트다. 공연장과 국악을 낯설게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취지다. 신선한 기획과 탄탄한 프로그램, 실력 있는 출연진으로 지역 공연문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무 나랩 대표는 “올해 문턱 시리즈는 음악 중심의 기존 구성을 넘어, 관객들이 보다 폭넓은 감성으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지역 예술가들이 열정을 담아 만든 이 무대에서 관객들과 자유롭고 깊이 있는 감상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익숙한 악기들이 낯선 울림으로 귀를 두드린다. 가야금과 일렉기타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고, 소리꾼의 목소리는 전자 건반을 따라 흐른다. 국악과 창작, 전통과 실험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무대가 새로운 ‘소리의 풍경’을 그려낸다.
![]() ![]() |
‘프로젝트 팔방미악’의 지난 공연 모습.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 제공> |
‘문턱 2025’는 12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시음+악회’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더욱 주목된다. 오는 8월 29일 열리는 ‘특별한 밤의 애주가’, 11월 16일의 ‘특별한 낮의 권주가’ 공연에서는 음악 감상과 함께 25년 경력의 와인 전문가가 들려주는 술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주류를 직접 시음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는 청각과 미각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기대하게 한다. 두 공연 모두 40석 한정으로, 만 18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이밖에도 ‘평범과 비범’(9월 26일), ‘The Last Night’(10월 31일), ‘찰나’(12월 26일) 등 각기 다른 콘셉트와 기획을 담은 공연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정악과 산조, 민요, 판소리,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전통 국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음악들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한편 문턱 시리즈는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이 2023년부터 매년 하반기 선보이고 있는 기획 공연 프로젝트다. 공연장과 국악을 낯설게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취지다. 신선한 기획과 탄탄한 프로그램, 실력 있는 출연진으로 지역 공연문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무 나랩 대표는 “올해 문턱 시리즈는 음악 중심의 기존 구성을 넘어, 관객들이 보다 폭넓은 감성으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지역 예술가들이 열정을 담아 만든 이 무대에서 관객들과 자유롭고 깊이 있는 감상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