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수해복구 현장 온정의 발길 이어져
2025년 07월 21일(월) 19:30 가가
폭염 속에서 자원봉사자·31사단 군 장병들 수해 현장에서 ‘구슬땀’
생필품 등 물품 기부도 이어져…이재민 등에 식사 제공도
생필품 등 물품 기부도 이어져…이재민 등에 식사 제공도
폭우가 휩쓸고 간 광주의 수해 현장에서는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으로 수재민들을 보듬으려는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빛났다.
21일 침수 피해를 입었던 광주시 서구 농성동 장원빌라와 마륵동 다스리가구백화점에서는 동이 틀 무렵부터 자원봉사자 130여명이 몰려들어 ‘수해 복구’로 구슬땀을 흘렸다.
장원빌라는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빌라 1층과 지하,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진흙과 흙탕물로 뒤덮였다. 자원봉사자들은 분주한 손길로 양동이을 이용해 남은 물을 퍼내고, 쓸만한 집기들을 세척하고 말리는 데 힘을 모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운 날씨에도 자원봉사자들은 지친 기색 없이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고 남은 가재도구 등을 날랐다. 그 덕분에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침수 피해 현장은 차츰 정리되기 시작했고, 빌라 앞마당에는 혼자서라면 도저히 옮길 수 없을 만한 양의 흙탕물 가득한 폐기물들이 산처럼 쌓였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광주시 북구 하남대로 공구의 거리에도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50명이 수해복구 활동을 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였다.
상가들이 일렬로 늘어선 공구의 거리는 폭우를 이겨내지 못하고 물에 잠겼다. 자원봉사자들은 흙탕물에 젖은 철물 부품, 소화기 등 공구들을 일일이 물에 씻어 말리고, 바퀴 등 새 부품의 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이날 오전에는 폭염, 오후에는 갑작스런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고된 환경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자원봉사자 김민경(45)씨는 “하루이틀 나와서 돕는 거지만 이분들이 빨리 피해를 회복하는 데 내 손길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몸으로는 힘들지만 진심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도움을 주기 위해 타 지역에서 먼 길을 달려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18일부터 구례에서 광주로 달려온 곽홍석(59)씨는 광주에서 숙박을 해가며 나흘째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곽씨는 “지금은 내 자신의 일보다는 누구보다 힘든 수해민들을 돕는 게 급하다. 금전적으로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내 몸으로 재능기부해야겠다고 생각해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광주로 왔다”며 “비록 몸은 힘들어도 이렇게나마 도울 수 있어 보람된다. 광주 복구 현장을 마치고 다음주부터는 산청에 갈 계획이다”고 웃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내려온 신흥철(51)씨는 “광주 자영업자들이 재산을 거의 잃어 좌절감이 심할 것 같다는 마음에 한 달음에 광주로 왔다”며 “어디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시 북구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제31보병사단 군인 등 260여명이 모여 건국동, 문흥동 등지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서구에서 250여명, 남구 48명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수해 복구를 위한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중소기업중앙회·GS 편의점 등 단체로부터 후원받은 500㎖ 생수 4000개·빵 2000개·장화 80개·고무장갑 200개 등을 장성·나주 지역 수해 복구 현장에 전달했다. 봉사원, 활동가 등 365명을 투입해 응급구호세트 183세트, 긴급구호세트 16세트 심리지원상담 31건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농협전남본부도 침수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키트 100세트를 긴급히 전달한 데 이어 21일부터 시설하우스 등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복구작업 일손 돕기에 나서는 한편 병해충 방제 작업에도 인력을 투입했다.
굿네이버스 광주전남본부는 담양군 수해 지역 현장을 방문해 라면 10박스·응급구호 상자 1000개·생필품을 지원했으며, 순천에서는 순천밥차봉사단과 함께 150인분의 사랑의밥차를 보내 소방 당국과 경찰에 식사를 제공했다.
광주·전남 사랑의열매는 오는 8월 17일까지 피해복구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하며, 광주시 남구도 고향사랑기부제로 민간·공공플랫폼 3곳과 협력 ‘긴급 모금’ 실시하며 10월 30일까지 2억원을 목표로 한다.
지역 봉사단체인 솔잎쉼터는 서방천 인근에 거주하거나 가게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몫으로 후원받은 삼계탕 300인분의 점심 식사를 자원봉사자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전남도자원봉사센터는 오는 23일까지 수해 지역에 세탁 차량을 지원해 복구 작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21일 침수 피해를 입었던 광주시 서구 농성동 장원빌라와 마륵동 다스리가구백화점에서는 동이 틀 무렵부터 자원봉사자 130여명이 몰려들어 ‘수해 복구’로 구슬땀을 흘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운 날씨에도 자원봉사자들은 지친 기색 없이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고 남은 가재도구 등을 날랐다. 그 덕분에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침수 피해 현장은 차츰 정리되기 시작했고, 빌라 앞마당에는 혼자서라면 도저히 옮길 수 없을 만한 양의 흙탕물 가득한 폐기물들이 산처럼 쌓였다.
이날 오전에는 폭염, 오후에는 갑작스런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고된 환경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자원봉사자 김민경(45)씨는 “하루이틀 나와서 돕는 거지만 이분들이 빨리 피해를 회복하는 데 내 손길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몸으로는 힘들지만 진심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도움을 주기 위해 타 지역에서 먼 길을 달려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18일부터 구례에서 광주로 달려온 곽홍석(59)씨는 광주에서 숙박을 해가며 나흘째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곽씨는 “지금은 내 자신의 일보다는 누구보다 힘든 수해민들을 돕는 게 급하다. 금전적으로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내 몸으로 재능기부해야겠다고 생각해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광주로 왔다”며 “비록 몸은 힘들어도 이렇게나마 도울 수 있어 보람된다. 광주 복구 현장을 마치고 다음주부터는 산청에 갈 계획이다”고 웃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내려온 신흥철(51)씨는 “광주 자영업자들이 재산을 거의 잃어 좌절감이 심할 것 같다는 마음에 한 달음에 광주로 왔다”며 “어디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시 북구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제31보병사단 군인 등 260여명이 모여 건국동, 문흥동 등지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서구에서 250여명, 남구 48명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수해 복구를 위한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중소기업중앙회·GS 편의점 등 단체로부터 후원받은 500㎖ 생수 4000개·빵 2000개·장화 80개·고무장갑 200개 등을 장성·나주 지역 수해 복구 현장에 전달했다. 봉사원, 활동가 등 365명을 투입해 응급구호세트 183세트, 긴급구호세트 16세트 심리지원상담 31건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농협전남본부도 침수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키트 100세트를 긴급히 전달한 데 이어 21일부터 시설하우스 등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복구작업 일손 돕기에 나서는 한편 병해충 방제 작업에도 인력을 투입했다.
굿네이버스 광주전남본부는 담양군 수해 지역 현장을 방문해 라면 10박스·응급구호 상자 1000개·생필품을 지원했으며, 순천에서는 순천밥차봉사단과 함께 150인분의 사랑의밥차를 보내 소방 당국과 경찰에 식사를 제공했다.
광주·전남 사랑의열매는 오는 8월 17일까지 피해복구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하며, 광주시 남구도 고향사랑기부제로 민간·공공플랫폼 3곳과 협력 ‘긴급 모금’ 실시하며 10월 30일까지 2억원을 목표로 한다.
지역 봉사단체인 솔잎쉼터는 서방천 인근에 거주하거나 가게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몫으로 후원받은 삼계탕 300인분의 점심 식사를 자원봉사자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전남도자원봉사센터는 오는 23일까지 수해 지역에 세탁 차량을 지원해 복구 작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