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 일로 전남 농어업 경쟁력 향상 서둘러야
2022년 07월 07일(목) 00:05
최근 10년 새 전남 지역 농어업 인구가 10만 명 이상 줄고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6차 산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농어업이 생산에만 치우쳐 부가가치가 낮고 경쟁력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전남도내 농업 인구는 지난 2011년 37만 9767명에서 2020년에는 28만 60명으로 9만 9707명 감소했다. 같은 시기 어업 인구는 5만 4975명에서 3만 5534명으로 1만 9441명이 줄었다. 농어업 인구를 합치면 12만 명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특히 농업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53.1%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20~30대는 급감하고 있다. 2020년 30대 미만 청년 종사자는 농업이 9.16%, 어업은 11.69%에 불과했다. 이처럼 일할 사람이 줄어들다 보니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지고 인력을 구하기 위해 갈수록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농어업의 낮은 부가가치도 여전하다. 농어가 소득은 차츰 향상되고 있지만 부채가 덩달아 늘어 소득 상승 효과는 체감하기 힘들다. 전남의 어업 생산량은 2011년 전국의 40%에서 2021년에는 57%로 크게 늘었지만 수출액은 6.1%에서 12.0%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생산된 수산물을 지역 내에서 가공·수출하는 기반이 취약한 탓이다.

전남은 국내 최대의 농수산 생산 기지이자 식량 안보의 보루이다. 한데 인구 감소 등으로 생산 기반이 차츰 무너지고 농어촌 곳곳에 빈집이 양산되면서 공동화마저 심화되고 있다. 도시에서 돌아오는 인구가 늘고 있다지만 감소 주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농어업의 쇠락은 농어촌 경제의 붕괴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결국 일반 국민에까지 미치게 된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농어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도시민의 귀농·귀어를 적극 유인하며, 농어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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