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편승 폭리’ 주유업계 고통 분담해야
2022년 07월 06일(수) 00:05 가가
유가가 연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2100원대로 진입한 유가는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뿐만 아니라 버스·화물트럭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를 두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었다. 그제 (사)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한 달 새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24.64원 인상됐다. 같은 기간 동안 국제 휘발유 가격은 ℓ당 34.78원 올랐다. 국내 주유소들이 국제 유가 인상분 대비 ℓ당 89.86원을 더 받은 것이다.
정부는 고유가를 잡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0%로 확대했지만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Opinet)을 보면 광주 전체 주유소의 14.3%(37곳), 전남은 30.5%(254곳)가 전국 평균 인상분보다 더 비싸게 휘발유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류세 인하 조치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많은 주유소들이 이를 즉각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원유를 수입해 주유소에 공급하기까지 2주간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국내 정유 4개 업체는 고유가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막대한 영업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정유업계는 유가 출고가 인하 등으로 고유가로 인한 시민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주유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보조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정부는 현재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수요를 미래지향적인 에너지원으로 변화시키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