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된 국회 ‘숨넘어가는’ 민생부터 챙겨야
2022년 07월 05일(화) 00:30
난항을 거듭하던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어제 극적으로 타결됐다. “국회 상임위원장 합의 선출을 약속하면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제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면서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을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표결 결과 총 275표 중 255표를 얻어 당선된 김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 몫 부의장에는 김영주 의원이, 국민의힘 몫 부의장에는 정진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로써 지난 5월 29일 전반기 국회 임기가 종료된 후 36일 만에 국회는 의장단 공백 사태가 해소되며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여야는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사법개혁 특위 구성과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의 입장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저성장 등 여러 위기가 동시에 닥치는 미증유의 복합 경제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가는 폭락하고 무역 적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경기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회는 한 달 이상 원 구성조차 못한 채 개점휴업을 이어왔고, 여야 정치권은 당내 권력 투쟁으로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다.

국회의 직무 유기로 인해 민생의 어려움과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국민들은 지금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국회에는 현재 유류세 인하를 비롯해 화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직장인의 식대 비과세 한도를 늘리는 ‘밥값 지원’ 법안, 쌀값 안정 대책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쌓여 있다. 여야는 협치의 정신으로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매듭짓고 국회를 본격 가동해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