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극계 성폭력 진상 철저히 규명해야
2022년 07월 01일(금) 00:05 가가
몇 년 전 국내 문화예술계를 뒤흔들었던 ‘미투’(#me too)가 광주 연극계에서도 터져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광주 극단 대표 등이 연극 배우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광주 지역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해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그제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광주 지역의 모 연극 극단 대표 등이 신인 배우로 활동했던 김산하(가명) 씨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자행했고, 연극 배우 서주영(가명) 씨도 이들 중 한 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지목한 가해자들은 광주 모 극단 대표 A씨와 그의 아내이자 연출가인 B씨, 다른 극단의 대표 겸 배우 C씨 등 세 명이다.
김 씨에 따르면 2012년 5월부터 7년간 대표 A가 ‘너를 키워 줄 수 있다’는 말로 꾀어 성폭력을 했고, C씨도 술을 사 주겠다며 자신을 집으로 불러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B씨는 남편의 성폭력을 김 씨와 동의 하에 가진 성관계라고 단정 짓고 간통죄로 신고하겠다며 김 씨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서씨도 공연 후 술자리에서 대표 A가 자신에게 잘 보이면 좋은 배역을 주겠다며 성폭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화도시를 자부하는 광주에서 이처럼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다. 특히 극단 대표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악용해 신인 연기자들에게 성폭력을 자행한 것은 너무나 악랄하다. 게다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정황까지 제기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광주시와 광주연극협회는 즉각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도 서둘러 강구해야 할 것이다.
광주 지역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해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그제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광주 지역의 모 연극 극단 대표 등이 신인 배우로 활동했던 김산하(가명) 씨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자행했고, 연극 배우 서주영(가명) 씨도 이들 중 한 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지목한 가해자들은 광주 모 극단 대표 A씨와 그의 아내이자 연출가인 B씨, 다른 극단의 대표 겸 배우 C씨 등 세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