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CCTV 관제센터 나뭇잎에 먹통 되다니
2022년 06월 29일(수) 00:05 가가
광주시는 광역자치단체로는 최초로 2013년 5월부터 CCTV 통합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방범용과 재난 및 교통정보 수집용 CCTV는 8171대에 달해 광주시민을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지켜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택가 골목을 비롯해 도심 공원, 도로변, 학교 주변 등 광주 시내 주요 지점마다 CCTV가 설치돼 있다. 센터는 CCTV를 통해 수집한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2018년 431건, 2019년 456건, 2020년 668건의 범인 검거 및 예방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14일 두 시간 동안 광주 CCTV 관제센터가 먹통이 됐다. 시스템실 2층 서버와 연결된 CCTV 5986대가 정전으로 꺼져 버린 것이다. 전체의 73.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로 인해 1시간 30분~2시간 15분 동안 영상 녹화가 멈췄다. 시스템 1층 서버를 사용하는 나머지 CCTV 2185대는 10분간 정전됐지만 비상발전기 가동으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정전 원인 조사 결과는 어처구니가 없다. CCTV 관제센터로 들어오는 고압 케이블에 나뭇잎이 떨어져 휴즈 합선으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정전된 시간대에 중대 범죄나 재난이 발생했다면 중요 정보에 대한 영상을 녹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사고로 CCTV 관제센터의 허점이 드러났다. 개소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그동안 300㎾급 비상발전기 한 대에만 안일하게 의존해 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주시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상발전기 추가 확보를 비롯해 시스템 유지 보수 등 매뉴얼 정비, 유입 전기 이중화 방안 등이 그것이다. CCTV 관제센터가 ‘잠들지 않는 시민의 눈’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빈틈 없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