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교통 인프라 확충 수도권 집중 완화를
2022년 06월 27일(월) 00:05 가가
날로 가속화하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동서를 횡단하는 영호남 간 철도·도로·항공 등 교통 기반시설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민선 8기가 출범하는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중부권에 대응하기 위해 호남만이 아니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남해안 남부권 경제벨트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구와 경제 규모, 정치적 영향력에서 열세인 호남이 자구 노력만으로는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남부권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선결 과제로는 열악한 영호남 간 교통 인프라 확충이 꼽히고 있다. 그 가운데 항공 노선 신설을 통한 수요 창출은 별도의 재정 투입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우선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광주·무안 공항과 부산·김해·울산·대구 공항을 잇는 노선을 신설하면 양 지역 간 상생 발전에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일단 다음 달부터 50인승 항공기를 투입해 주 2회 무안~울산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지역 경제계도 광주~부산, 무안~부산 간 노선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계획된 영호남 간 사회간접자본(SOC)을 조기에 준공하기 위한 지자체 간 공동 노력도 강화된다. 전국 간선 철도망 중 90년 이상 개량되지 않은 유일 구간인 광주 송정~순천을 시속 250㎞로 연결하는 단선 전철사업은 여전히 설계 적정성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를 비롯한 동서축 국도·고속도로의 신설·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물자와 인력의 수도권 쏠림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남북축 중심의 종단형 국토 구조다. 따라서 이를 보완할 동서축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정부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열악한 영호남 간 교통 인프라 확충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