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훈병원 진료 공백 방치해선 안 된다
2022년 06월 27일(월) 00:05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지역 주민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광주보훈병원이 전문의 부족으로 진료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2월 열두 명의 전문의가 집단 퇴사한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보훈병원의 전문의 정원은 68명이지만 집단 퇴사 직후 한때 53명까지 줄었다. 병원 측은 진료 공백을 메우고자 꾸준히 채용 공고를 냈으나, 현재 근무자는 56명에 불과하다. 정원과 비교하면 열두 명이나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으로 특히 피부과·안과·신경외과는 단 한 명도 없어 진료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궁여지책으로 전남대병원은 물론 인근 개인병원 등에서 초청의를 데려와 진료를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다른 병원과 비교하면 임금이 적고 해야 할 일은 많아서’ 일선 전문의들이 입사를 꺼리고 있는데다 공휴일과 야간 시간대 병동 근무를 하는 전공의 수급난이 겹치면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진료 공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전국 여섯 개 보훈병원이 비슷한 상황이고, 문제의 발단이 인력 수급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인건비 등 예산 확보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보훈병원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직접 나서 근본적 인력 수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유야 어쨌든 공공 의료기관의 지역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는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예우에는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와 보훈복지의료공단은 보훈 가족들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루빨리 전문의 확충 등 진료 공백을 메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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