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유입 원숭이두창 초기 대응 철저히
2022년 06월 23일(목) 00:05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바이러스성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질병관리청이 어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진자로 판정한 내국인 A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입국 과정에서 37도의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 등 전신 증상과 피부 병변이 나타나자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신고했다. A씨와 같은 날 의심 환자로 신고된 외국인 B씨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로 상향하고, 전국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에 지역방역 대책반을 설치·운영하는 등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7일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동물과 사람 간에 서로 전파되는 인수(人獸)공통 감염병으로 주로 유증상 감염 환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원래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이 보고된 이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42개국에서 2103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전파력은 코로나19만큼 강하지 않지만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훨씬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방역 당국은 초기부터 철저한 대처로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망과 검사·진단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재구축하고, 백신과 치료제도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겠다. 올 여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도 발생 지역 방문과 감염자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더욱 충실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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