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꿈’ 누리호 성공 우주산업 도약 계기로
2022년 06월 22일(수) 00:05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어제 오후 4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시민들은 생중계 화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이번 발사 성공에 따라 한국은 무게 1톤 이상의 실용급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는 능력을 보유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발사체의 심장인 액체 엔진 설계·제작·시험과 우주 발사체 운용 기술 등 독자적인 우주 개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2차 발사가 성공을 거둠으로써 우주산업 분야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37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누리호’를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국내 300여 개의 민간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 누리호에는 조선대를 비롯해 네 개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 위성 네 기가 실려 있다. 이들 성능 검증 위성은 누리호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700㎞ 안팎의 고도에서 초속 7.5km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남도는 ‘우주 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새정부 110개 국정과제에 포함된 이 사업은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일대 28.4㎢에 오는 2031년까지 8082억 원을 투입해 우주 특화 산단과 우주 개발 핵심 인프라, 연구개발 지원센터, 우주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전남도는 경남도와 연계해 남해안 남중권에 초광역 국가 우주산업 벨트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발사체 개발은 우주 선진국들에 비해 다소 뒤져 있다. 우주 개발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국가 차원의 목표 설정과 강력한 추진 의지가 필요하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 산업 기반을 착실히 구축해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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