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제 스포츠 도시’ 위상 확고히 하려면
2022년 06월 17일(금) 00:05 가가
광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22년 양궁월드컵대회 성공 개최에 이어 2025년 세계양궁대회 유치를 이끌어 내면서다. 여기에 달빛동맹으로 대구시와 함께 추진 중인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까지 성공할 경우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가 그동안 세계 메가 스포츠대회를 잇따라 성공적으로 치러 낸 데는 ‘나눔과 연대’를 실천해 온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각종 대회를 개최하면서 착실히 구축해 온 체육시설 인프라, 풍부한 대회 운영 경험 등이 밑거름이 됐다. ‘저비용 고효율’을 바탕으로 한 대회 운영과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대규모 국제 대회 개최에 따른 예산 낭비 등 후유증을 극복해 낸 것이다.
그럼에도 광주가 국제 스포츠 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메가 스포츠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특급호텔이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종 국제 대회를 치러낸 경험을 유산으로 남기는 레거시(legacy) 사업 등이 지지부진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광주는 특히 대구시와 공동으로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서는 등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동서화합을 위해 이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하고 나선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각종 메가 스포츠대회 개최 유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늬만 국제 스포츠 도시’일 뿐이다. 광주시는 아시안게임 유치로 광주가 명실상부한 국제 스포츠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스포츠·관광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레거시 사업도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