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 누리호 발사 이번엔 꼭 성공하기를
2022년 06월 14일(화) 00:05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한국 독자 우주 기술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내일 오후 4시께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된다. 2021년 1차 발사에서 궤도 진입에 실패한 이후 두 번째 발사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 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쏘아 올리는 로켓이다. 총 길이 47.2m, 직경 3.5m이며 중량은 200t이다. 로켓 3단과 성능 검증 위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첫 발사됐지만 3단 엔진이 조기에 멈춰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항우연은 1차 발사 직후부터 결함 원인을 분석해 3단 산화제 탱크 균열을 파악했고, 지난 4월 말까지 설계 보강을 마쳤다고 한다.

시험 위성이 실렸던 1차 발사와는 달리 2차 발사에는 실제 작동하는 성능 검증 위성이 탑재돼 의미가 크다. 누리호의 위성 투입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탑재된 이 위성은 조선대 등 국내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초소형 큐브 위성 네 대로 구성돼 있다. GPS 궤도 데이터를 전송해 누리호 발사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우주 기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무게 1톤 이상 실용급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일곱 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민간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첫 걸음을 뗀다는 의미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해 국가 우주 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항우연과 당국은 국민 여망이 결집된 누리호 발사가 차질없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한 점검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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