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며 공부하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광주교육청 예방교구 제작
2022년 03월 14일(월) 19:05
O·X 형식 성교육 보드게임
중·고·특수학교에 배포

광주시교육청이 제작해 일선학교에 배포한 성교육 예방 교구.

성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방법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교육청이 디지털 성폭력 예방과 체험형 성교육 교구를 제작해 일선 학교에 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에 배부한 성교육 교구는 평소 다루기 힘든 주제인 성교육 문제를 놀이나 체험 등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성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했다. 최근 아동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사건 등 청소년의 디지털 성폭력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성교육 요구가 늘어난 점도 반영했다.

중학생용으로 제작한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구(제목:놀며 공부하는 디지털 성범죄 OUT!‘)는 학생들이 놀이기구로 익숙한 보드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보드게임을 하면서 교사와 학생 간 질의 응답으로 디지털 성폭력의 실태를 공유한다.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의 특성들을 파악해 이들 교구를 제작했다.

예를 들어 교사가 “친구가 보내 준 불법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않고 시청만 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질문하면 학생은 ‘O·X’로 답한다. (정답은 ‘X’)

또 교사가 “흔히 말하는 몰래카메라의 올바른 표현은?”이라고 물어보면 학생은 단답형으로 답한다. (정답은 ‘불법 촬영’)

고등학생용으로 제작한 체험형 성교육 교구(제목:같이하면 the 가치 있는 S-GAME) 역시 보드게임 형식으로 제작됐다.

교사가 “생리를 할 때 변비가 생기는 것은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에이즈도 치료가 가능하다”라고 질문하면 학생은 ‘O·X’로 답한다. (정답은 각각 ‘O’)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구는 전체 중학교 91개교에 7세트씩, 체험형 성교육 교구는 전체 중학교 68개교에 7세트씩을 각각 배부했다.

특수학교 5개교에는 장애학생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구와 체험형 성교육 교구 각 5세트를 배부했다.

정종재 광주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성교육 관련 자료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증가하는 디지털 성폭력 등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성 가치관 확립 등 실질적인 체험형 성교육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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