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배구’ AI페퍼스, KGC인삼공사와 접전 끝 1-3패
2022년 03월 03일(목) 21:33
엘리자벳 28득점, 박경현·이한비 15득점 활약
3세트 네트터치 등 범실에 발목 잡혀 승기 놓쳐

AI페퍼스 선수들이 3일 인삼공사전에서 실점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6라운드에 접어든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가 접전 끝 패배로 아쉬운 출발을 했다.

AI페퍼스는 3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해 패배했다. 세트스코어 1-3(27-25, 23-25, 20-25, 22-25).

최근 부상병 속출에 시달리고 있는 AI페퍼스는 이날도 최소 인원으로 겨우 엔트리를 채웠다. 발등 부상을 입은 문슬기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현 대신 리베로 김세인, 세터 구솔을 선발로 세웠다.

AI페퍼스는 1세트부터 예상을 뒤엎는 좋은 컨디션으로 펄펄 날았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10-6으로 앞서나갔다. 상대의 잦은 서브·공격 범실을 발판삼아 엘리자벳·이한비가 연속 득점, 점수차를 16-12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김세인이 디그 ‘원맨쇼’를 펼치며 상대 공격수들의 힘을 뺐으나, 인삼공사도 만만치 않았다. 정호영의 속공과 옐레나의 강타를 앞세워 25-25, 듀스 싸움이 펼쳐졌다. 박경현이 강타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나현수와 김혜원이 공격 타이밍을 놓치면서 범실, 27-25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감을 되찾은 고의정과 정호영이 맹공을 퍼부었지만, 구솔의 블로킹 3득점과 김세인의 순발력있는 한손 디그로 팽팽히 맞섰다. 마음이 급해진 인삼공사는 2세트에서만 4차례 서브 범실을 쏟아내며 고전했고, 엘리자벳과 이한비는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침착한 공격으로 점수를 뺏어왔다.

1~2점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한 양팀은 22-23까지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엘리자벳의 연타가 블로킹에 막히고, 옐레나의 공격이 엘리자벳의 팔에 맞고 사이드라인 밖으로 튀면서 23-25으로 아쉽게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부터 AI페퍼스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7-7까지 균형은 맞췄지만, 잦은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서브 범실과 잇따른 네트 터치 범실로 초반 5점을 내주며 9-1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인삼공사는 옐레나와 고의정을 앞세워 순식간에 12-18로 점수차를 벌렸다. AI페퍼스는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수비벽을 뚫어보려 했지만, 20-25까지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4세트에서는 엘리자벳·이한비·박경현 삼각편대를 앞세워 8-4로 선두를 잡았다. 당황한 인삼공사는 네트터치, 세트 범실 등을 반복했고, AI페퍼스는 최가은의 블로킹과 물 오른 박경현의 공격력을 앞세워 16-12으로 치고나갔다.

하지만 AI페퍼스는 차츰 집중력이 흐려졌다. 하효림과 이소영에 쉽게 점수를 내주며 21-21로 몰린 뒤, 박혜민·한송이의 블로킹에 막혀 22-24로 세트포인트를 내줬다. 이후 박경현의 서브가 아웃라인을 넘어가면서 패배를 확정지었다.

이날 엘리자벳은 28득점(공격 성공률 45%)을 올렸으며 박경현·이한비는 각각 15득점(41.18%, 46.43%)을 챙겼다. 구솔은 블로킹 득점 4득점을 포함해 5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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