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승리의 기억 ‘가물가물’
2022년 01월 09일(일) 19:40
리시브 불안에 공격 범실
‘천적’ GS칼텍스에 0-3 완패
시즌 16연패 ‘수렁’

AI페퍼스 라이트 공격수 엘리자벳이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모마의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에게 GS칼텍스의 벽은 아직도 높았다.

AI페퍼스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GS칼텍스와 맞붙어 패배했다. 세트스코어 0-3(18-25, 15-25, 20-25). 이로써 AI페퍼스는 시즌 16연패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이날까지 4차례 AI페퍼스와 만나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AI페퍼스는 오랜만에 이한비·엘리자벳·박경현·하혜진·최가은·이현 완전체로 출전해 1세트 탈환을 노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양팀은 1세트부터 블로킹을 뚫는 강타전으로 팽팽히 맞섰으나, 7-9 상황에서 모마의 묵직한 서브에 2번 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AI페퍼스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볼을 그저 넘겨주는 상황을 반복했다. 블로킹 빈틈을 노리는 모마·강소휘의 공격과 권민지·문명화의 기습 속공에 맥없이 당하며 점수차는 13-20까지 벌어졌다. 이렇다 할 반격을 못 한 AI페퍼스는 18-25까지 끌려가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박경현과 최가은의 서브에이스에 탄력받아 7-7까지 균형을 맞췄지만, 모마의 내리꽂히는 스파이크에 잇따라 실점하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AI페퍼스는 11-17에서 서채원과 박사랑을 투입해 흐름을 바꿔 보려 했지만,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블로킹·디그에 한 발 늦게 반응하는 탓에 실점만 반복하고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15-25 큰 차이로 2세트도 패배했다.

3세트는 5-1로 치고나가며 선두를 잡았지만, 박은서·최가은의 잇따른 서브·공격범실로 금새 6-5로 따라잡혔다. 최가은과 하혜진의 속공 비중을 늘려 수비를 흔들면, GS칼텍스는 텅 빈 후위 공간을 노려 점수를 뺏어갔다. 결국 11-11에서 강소휘·모마에게 4차례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끌려가는 상황이 됐다. 이후 랠리 끝에 실점을 반복한 AI페퍼스는 결국 20-25까지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엘리자벳이 14득점(공격 성공률 35.9%), 이한비·박경현은 각각 9득점(33.33%)·8득점(43.75%)을 올렸으나 GS칼텍스 모마(22득점·46.34%)·강소휘(15득점·52%)의 선전에 빛이 바랬다.

리시브 효율은 23.88%를 기록, GS칼텍스(45.83%)에 비해 크게 밀렸다. GS칼텍스 오지영이 리시브·디그 37회(성공률 72%)로 공격을 봉쇄하는 바람에 공격 성공률도 34.65%로 떨어졌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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