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15연패 수렁…도로공사에 0-3 셧아웃 패배
2022년 01월 05일(수) 20:55

AI페퍼스 선수들이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가 도로공사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AI페퍼스는 5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어 패배했다. 세트스코어 0-3(16-25, 17-25, 16-25).

AI페퍼스는 이날 패배로 15연패를 기록했으며, 13경기 연속 승점 1점조차 획득하지 못했다.

1세트부터 AI페퍼스는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움직임을 읽힌 듯, 이한비의 공격이 문정원과 정대영의 블로킹에 잇따라 막혔다. 반대로 켈시와 박정아는 블로킹 빈 틈을 노리고 볼을 꽂아넣었다. 점수는 10-17까지 벌어졌다.

리시브·디그가 흔들리면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16-21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박은서에게 서브가 몰리면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AI페퍼스는 16-25로 1세트를 마쳤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7-7까지 균형을 맞췄지만, 켈시의 공격과 범실로 잇따라 실점하며 7-10, 선두를 내줬다. 9-14에서 ‘대구여고 트리오’ 박사랑·서채원을 한 코트에 세웠다. 박은서·서채원·박사랑·김세인 등 신인들로만 코트가 채워지는 과감한 시도였으나, 아쉽게도 점수차는 7점차까지 벌어져 2세트도 17-25로 내주고 말았다.

3세트 휘슬이 울리자마자 2-9로 압도당한 AI페퍼스는 정대영에게 잇따라 블로킹을 허용하며 11-16으로 끌려갔다.

후반이 되자 집중력이 떨어져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디그 성공한 볼이 박경현과 문슬기 사이로 떨어지자, 아무도 손을 뻗지 않아 어이없게 실점하기도 했다. 1·2세트에서 침묵했던 박은서가 뒤늦게 5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무력하게 끌려다닌 AI페퍼스는 16-25로 결국 한 세트도 20점 이상 올리지 못한 채 패배했다.

엘리자벳은 좋은 컨디션으로 16득점을 기록했지만, 도로공사가 블로킹 득점 13점을 기록하며 공격로를 틀어막으면서 빛이 바랬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지는 건 지는거다. 승패보다는 새로운 전략을 맞춰보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연습량과 시간이 부족해 나오는 실수들이 많다. 어제보다 내일 더 나은 플레이를 한다는 마인드로 가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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