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대선
2022년 01월 05일(수) 05:00 가가
차기 대통령 선거가 극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으면서 너도나도 ‘역대급 비호감’ 선거를 말한다. 비호감(非好感)의 사전적 의미는 얼굴이 못생겼거나 유별난 성격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현재 대선 판에서 여야 대통령 후보들의 외모나 성격 등의 문제를 일컫는 것은 아닐 터이다.
여야 유력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적 스캔들과 각종 의혹 사건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잃고 있는 점을 비호감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뽑을 사람이 없다’ ‘차선이 아니라 차악의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는 자조 섞인 소리까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를 밑도는 지지율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권심판 여론에 크게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이번 대선이 전례 없는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앞선 대선에서도 여야 후보들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이 극명하게 나뉘곤 했다. 유권자 모두에게 지지를 얻는 후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호감과 비호감은 객관적이 아닌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어떤 후보든 유권자 성향별로 호감도를 갖게 되고 이는 투표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 치러졌던 대선에서 비호감 없이 당선된 후보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을 굳이 ‘비호감 대선’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문제는 후보 간 극한 네거티브 공방인데, 이게 비호감을 더욱 굳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정치 혐오와 냉소로 이어지고 투표율 또한 떨어질 것이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회복 등 국가적인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한데 국민이 외면하는 대선이 이뤄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제 대선이 두 달 남았다. 정치권과 대선 후보들은 남은 기간 민생과 국가 비전 및 정책을 도외시한 막장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가치가 대결하는 대선 경쟁 무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
그도 그럴 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를 밑도는 지지율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권심판 여론에 크게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이번 대선이 전례 없는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앞선 대선에서도 여야 후보들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이 극명하게 나뉘곤 했다. 유권자 모두에게 지지를 얻는 후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