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법칙
2022년 01월 03일(월) 22:40 가가
임인년(壬寅年) 새해 벽두, 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2년 동안의 경험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게 됐다는 점과, 백신·마스크나 진단 추적 및 사회적 방역조치 등의 전염 통제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도 전염력은 높지만 다른 변이보다 폐에 손상을 적게 주며, 확진자의 중증 전이 및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한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과 방역만 잘 이뤄진다면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가 감기와 같은 질병으로 바뀌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백신 불평등이 종식되지 않는 한 코로나의 종식은 쉽지 않을 전망인데, 아프리카가 발원지로 지목되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를 증명한다. 빈곤국이 대부분인 아프리카 지역은 백신이나 진단키트 등 방역을 제대로 수행할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백신 접종률은 70%를 넘어섰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평균은 고작 7%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백신 불평등이 계속될 경우, 새로운 변이가 다시 생겨나는 악순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에게 ‘공존의 법칙’을 지켜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은 인류가 자연과 함께하는 공존의 법칙을 파괴함으로써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는 전 세계적인 공조가 없다면 그 어느 나라도 코로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코로나의 종식은 백신 불균형 해소 등의 공존의 법칙이 지켜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해는 인류가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존의 지혜를 모아 코로나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