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DJ센터
2021년 12월 29일(수) 02:00
‘마이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적인 전시 산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 관광 또는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tour, 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네 개 비즈니스 분야를 지칭한다.

전시·컨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마이스 산업’을 연 것은 서울 코엑스다. 코엑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한국무역회관과 호텔 및 백화점으로 시작했지만 1997년 ASEM 정상회의에 대비해 종합전시장 기능을 추가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이스 명소가 됐다. 단순히 전시·컨벤션에 그치고 않고 쇼핑, 숙박, 면세점, 공항터미널을 갖춰 그야말로 실내 공간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전시·컨벤션으로 국내 최대 규모는 2005년 9월 개관한 일산 킨텍스를 들 수 있다. 코엑스의 세 배, 부산 벡스코의 2.4배 크기인데, 아시아 최대 규모를 목표로 벌써부터 제3전시관 건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1년 5월 문을 연 부산 벡스코도 부산시 자체 예산으로 제3전시관을 짓기로 했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에 코엑스의 세 배 크기인 컨벤션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마이스 산업이 관광객 모집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반면 광주·전남은 마이스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2005년 지역 내 유일한 전시·컨벤션 시설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소규모인 데다 호텔과 쇼핑센터 등 복합시설과 연계가 안 돼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제2 DJ센터로 불리는 제2전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미 행정안전부의 타당성조사에서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걸림돌도 해결했으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한전이 개최하는 빅스포(BIXPO)는 물론 AI 융합집적단지와 친환경차 산업단지 조성,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수요는 충분하다. 이왕이면 DJ센터가 호텔과 쇼핑몰을 연계해 마이스 산업 불모지인 광주를 국제도시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

/장필수 제2사회부장 bung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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