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페퍼스, 아쉬운 패배에도 풍성했던 ‘크리스마스 매치’
2021년 12월 25일(토) 19:02
접전 끝 흥국생명에 1-3 패배, 신인 박사랑 ‘깜짝 데뷔’
2430석 매진 열기…가수 김태우·헤리티지 합창단 공연
장매튜 구단주 유소년 배구 발전 지원금 1800만원 기부

AI페퍼스 선수들이 25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가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올렸다.

AI페퍼스는 25일 오후 4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상대해 패배했다. 세트스코어 1-3(16-25, 22-25, 25-23, 24-26).

AI페퍼스는 1세트 휘슬이 울리자마자 4점을 내리 득점하며 분위기를 탔고, 7-3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정윤주·이주아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9-9로 따라잡혔고, 이내 13-17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점수차는 차츰 벌어져 16-23까지 어려운 싸움을 이어갔고, 이주아에게 2차례 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1세트를 마쳤다.

AI페퍼스는 이날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세터 박사랑이 올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등장한 것. 박사랑은 이한비의 리시브를 하혜진에게 정확히 연결, 깔끔한 속공 득점을 뽑아낸 뒤 이현과 교체됐다.

2세트는 2-7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살아난 엘리자벳의 공격력과 허를 찌르는 하혜진의 속공, 기세 좋은 박은서의 활약으로 12-13까지 추격했다. 3점차 뒤처진 채 흥국생명을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 22-25로 세트를 내줬다.

3세트부터는 이한비·문슬기의 리시브가 크게 안정(리시브 효율 47.83%)됐고, 기다렸다는 듯 엘리자벳·박은서 2개 포문이 살아나며 16-12로 앞서나갔다. 캣벨의 위력적인 스파이크와 김채연의 블로킹 벽에 이내 18-18 동점을 허용했지만, 23-23까지 쉽게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접전을 펼쳤다.

23-23 중요한 순간, 문슬기가 리시브한 볼을 이현이 곧장 네트 너머로 밀어내 먼저 세트포인트를 가져왔다. 이어 캣벨의 백어택이 아웃라인을 넘어가며 귀중한 한 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불꽃 튀는 접전’이 이어졌다. 엘리자벳의 공격이 블로킹을 뚫고 박은서가 측면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하면, 캣벨의 스파이크와 김미연의 퀵오픈에 실점하길 반복했다. 24-24까지 좀처럼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최가은의 오픈 공격이 아웃라인을 넘어가고, 이어 캣벨의 공격이 코트에 내리꽂히면서 24-26,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엘리자벳은 27득점(공격 성공률 44.9%), 박은서는 18득점(60.71%)을 올리며 활약했다. 특히 박은서는 3세트에서 8득점, 4세트에서 6득점을 쏟아내며 두각을 보였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선수들은 충분히 잘 해 줬다. 다만 랠리 중 실수가 나온다거나, 연습 때 하던 세트플레이가 안 나오는 등 아쉬운 점이 있다”며 “4라운드 시작하면 또 흥국생명과 붙어야 하는데, 언뜻 보면 흥국생명 쪽이 더 긴장한 것 같다. 다음에 더 잘 준비해서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경기에 앞서 크리스마스 기념 이벤트 ‘AI페퍼스 크리스마스 배구의 꿈’ 행사도 마련됐다.

이날은 행사와 배구를 함께 즐기려는 관중들로 총 개방 좌석 2430석이 매진됐다. 실내스포츠경기장은 백신패스를 적용할 경우 전 좌석 입장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전체 좌석의 50%만을 개방했다.

행사에는 가수 김태우가 출연해 ‘사랑비’, ‘High High’ 등 곡을 무대에 올렸으며, 헤리티지 합창단과 함께 한 목소리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롤을 비롯해 ‘Don’t stop me now’, ‘촛불 하나’ 등 노래를 불렀다.

장매튜 AI페퍼스 구단주가 광주시 유소년 배구 발전 지원금 1800만원을 기부하는 전달식도 열렸다. 지원금은 지난 11월 13일 현대건설전에서 모인 티켓 수입 전액으로, 광주에서 배구부를 운영하는 문정초와 치평초에 전달됐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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