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한국도로공사에 0-3 완패...‘10연패 수렁’
2021년 12월 16일(목) 21:30

AI페퍼스 선수들이 16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가 결국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AI페퍼스는 16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게 0-3(17-25, 21-25, 21-25)으로 패했다.

AI페퍼스는 재발한 ‘고질병’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에 출전하지 않고 체력을 충전한 엘리자벳이 다시 3세트를 풀로 뛰며 분전했지만 ‘7연승’ 도로공사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1세트에서는 한층 재빨라진 문슬기·이한비의 디그로 초반 실점을 잘 틀어막았지만, 이내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6-8에서 문정원의 날카로운 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고, 6-12로 뒤처졌다. 빈 공간을 노리는 박정아에게 잇따라 실점한 AI페퍼스는 17-25로 무력하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17-17까지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으면서 더욱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졌다. 엘리자벳과 이한비, 박경현의 공격력이 나란히 살아나면서 쉽게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판단 실수로 아무도 디그를 하지 않는 등 쉽게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됐고, 도로공사가 21-24로 세트 포인트를 가져갔다. 이어 우수민이 사이드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서브에이스를 올리면서 2세트도 아쉽게 패배했다.

3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11-11까지는 균형을 맞췄지만, 박정아와 켈시의 공격에 수비진이 뚫리며 점차 흐름을 뺏겼다. 14-18로 뒤처진 AI페퍼스는 18-24까지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혜진과 엘리자벳이 3점을 잇따라 가져오며 21-24까지 따라잡았지만, 이한비의 블로킹이 사이드라인을 넘어가면서 패배를 결정지었다.

이날 엘리자벳은 20득점(공격 성공률 52.78%)을 올렸지만 이한비·박경현은 각각 8·7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리시브 효율은 22.86%에 불과했으며 17회 범실 중 서브로만 9점을 내줬다. 반면 도로공사에서는 박정아가 18득점(공격 성공률 72%)을 올리며 수훈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볼 다룰 땐 정신을 좀 차려라, 냉정하게 다루라고 경기 중 화도 냈지만, 좀처럼 볼을 의식적으로 다루질 않았다”며 “맥을 끊는 범실이 언제 없어질지 아쉽다. 아직 선수들이 리듬을 못 타는 것 같다. 경기 경험이 더 필요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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