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재미 뒤에 숨겨진 검은 이면-조서희 광주대 문예창작과 2학년
2021년 07월 06일(화) 04:00 가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예창작과 학생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너도 한번 막장 드라마 써 봐’였다. 한 회당 수천만 원을 버는데 너도 저 정도는 쉽게 쓸 수 있지 않느냐며, 시크하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문예창작과 학생에게 드라마 쓰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웹소설을 쓰라고 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본업을 가진 채 웹소설 작가로 성공해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TV에 송출되는 드라마와 달리 웹소설은 비교적 데뷔의 문턱이 낮다. 드라마는 웹소설과 달리 방송국의 어느 특정 채널을 보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해진 시간에 다소 일방적인 시청을 강요한다. 하지만 웹소설은 화면에 띄워 놓기만 하면 편리한 시간에 공간적인 제약 없이 보고 싶은 사람들만 이용한다.
웹소설 작품의 흥행은 클릭 수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공간 확장이 가능한 온라인상에 올라온 웹소설 작품의 흥행 여부에 대해, 회사의 부담은 실시간 경쟁하는 드라마에 비해 덜한 편이다. 수익 분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웹소설은 일정 수준의 적은 원고료만 보장하고 작가의 수익을 전적으로 유료 구매한 독자에게만 맡겨 버린다.
그렇다면 정말 웹소설 작가가 되기는 쉬울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작가가 되는 것 자체는 쉽지만, 일정하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 작가가 되기는 쉽지 않다. 웹소설 시장은 더는 블루오션이 아니다. 대형 웹소설 플랫폼만 해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조아라’ ‘문피아’ 등 여러 개다.
이 중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하루에 수백 개의 웹소설이 올라온다. 그중에는 웹소설이 수면 위로 나오기도 전 출판 소설로 유명했던 작가들의 차기작도 있으며, 이미 SNS나 개인 홈페이지에서 ‘팬픽’이나 다른 작품들의 ‘패러디 작품’을 연재해 수많은 팬덤층을 가지고 웹소설로 진출한 신인 아닌 신인 작가들도 있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작품들 속에서 아무것도 없이 데뷔한 작가가 독자들의 눈에 띄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독자들이 웹소설 앱에 들어가 메인을 훑어보는 몇 초, 그 안에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 웹소설의 제목과 표지들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예전과 같았으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끝나도 됐을 제목들이 ‘세계 최고의 악당에게서 살아남은 아이, 갑자기 마법사가 되다?’와 같은 식으로 변화됐다.
몇 자 안 되는 제목 안에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과 흥미를 끌 수 있는 키워드를 집어넣어야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독자들은 해리포터가 악당에게서 살아남은 특별한 마법사라는 것을 모른 채 자극적인 제목의 작품을 이용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제 문예창작과 학생에게 막장드라마 대신 웹소설을 쓰라고 말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동시에 문학을 배우고 창작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막장 드라마 작가와 웹소설 작가는 결국 똑같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높은 완성도로 시즌2까지 제작된 ‘비밀의 숲’보다 일각에서는 너무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냐며 우려하는 ‘펜트하우스’의 화제성과 시청률이 더 높은 것처럼 웹소설 또한 점점 자극적으로 된다. 이유는 깊은 이해를 하지 않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자 작품의 작가들이 돈도 더 많이 번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대해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아직도 거리에는 ‘배고픈 예술인’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스낵 컬처’가 아닌 ‘순수 예술’에도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대중들의 관심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당장 ‘심심풀이 땅콩’ 즉, 순간적인 소비로 보는 근시안적 시각보다 시간이 지나도 예술의 가치로 평가하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잘 만든 드라마인 ‘비밀의 숲’이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펜트하우스’보다 더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작가가 되는 것 자체는 쉽지만, 일정하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 작가가 되기는 쉽지 않다. 웹소설 시장은 더는 블루오션이 아니다. 대형 웹소설 플랫폼만 해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조아라’ ‘문피아’ 등 여러 개다.
이 중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하루에 수백 개의 웹소설이 올라온다. 그중에는 웹소설이 수면 위로 나오기도 전 출판 소설로 유명했던 작가들의 차기작도 있으며, 이미 SNS나 개인 홈페이지에서 ‘팬픽’이나 다른 작품들의 ‘패러디 작품’을 연재해 수많은 팬덤층을 가지고 웹소설로 진출한 신인 아닌 신인 작가들도 있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작품들 속에서 아무것도 없이 데뷔한 작가가 독자들의 눈에 띄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독자들이 웹소설 앱에 들어가 메인을 훑어보는 몇 초, 그 안에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 웹소설의 제목과 표지들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예전과 같았으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끝나도 됐을 제목들이 ‘세계 최고의 악당에게서 살아남은 아이, 갑자기 마법사가 되다?’와 같은 식으로 변화됐다.
몇 자 안 되는 제목 안에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과 흥미를 끌 수 있는 키워드를 집어넣어야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독자들은 해리포터가 악당에게서 살아남은 특별한 마법사라는 것을 모른 채 자극적인 제목의 작품을 이용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제 문예창작과 학생에게 막장드라마 대신 웹소설을 쓰라고 말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동시에 문학을 배우고 창작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막장 드라마 작가와 웹소설 작가는 결국 똑같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높은 완성도로 시즌2까지 제작된 ‘비밀의 숲’보다 일각에서는 너무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냐며 우려하는 ‘펜트하우스’의 화제성과 시청률이 더 높은 것처럼 웹소설 또한 점점 자극적으로 된다. 이유는 깊은 이해를 하지 않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자 작품의 작가들이 돈도 더 많이 번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대해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아직도 거리에는 ‘배고픈 예술인’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스낵 컬처’가 아닌 ‘순수 예술’에도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대중들의 관심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당장 ‘심심풀이 땅콩’ 즉, 순간적인 소비로 보는 근시안적 시각보다 시간이 지나도 예술의 가치로 평가하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잘 만든 드라마인 ‘비밀의 숲’이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펜트하우스’보다 더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