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조대병원 수술실 화재 총체적 점검을
2025년 07월 15일(화) 00:00
어제 조선대병원 수술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화재는 10여분 만에 의료진들에 의해 자체 진화됐지만 의료진 35명이 연기를 마셔 일부는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고 환자 등 4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전에 화재가 발생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점은 다행이지만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은 병원내 화재 예방을 위한 총체적인 점검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소방당국이 추정하는 유력한 화재 원인은 의료용 멀티콘센트다. 수술실 사각 기둥에 설치된 멀티콘센트는 24구의 콘센트를 꽂는 용도인데 여름철 과부하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술실 멀티콘센트는 비단 조선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종합병원에선 흔히 사용하는 만큼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

조선대병원은 이날 화재로 수술실 15개 전체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응급환자 수용도 중단했는데 병원 측은 최소 이틀 간의 안전 점검이 끝나야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고 수습이 장기화되면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등 지역 상급종합병원에도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장기 이탈하면서 지역 상급종합병원의 수술실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인데 조선대병원 환자 수술 수요까지 부담하게 되면 연쇄적으로 대기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소방당국은 철저한 화재 원인 조사에 전력을 다하고 조선대병원 측은 빠른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초유의 수술실 화재가 병원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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