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반려동물 하루 10마리 유기·분실...그들도 우리처럼 ‘민증’이 필요해
2021년 01월 22일(금) 00:00
양육 가구 매년 늘어나는데
반려동물 등록은 타시도의 절반
찾기 쉽도록 체계적인 관리 절실
동반자로 인식, 반드시 등록해야

반려동물 양육가구 상당수가 동물등록을 꺼리고 있어 잃어버릴 경우 유기동물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화순의 반려견 유치원 ‘도담도담’을 찾은 반려견들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개나 고양이 등 집안에서 길러지는 반려동물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양육 가구 상당수가 ‘동물등록’을 꺼리고 있어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물등록제가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보다 빠르게 주인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돕고, 무책임한 동물 유기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양육 가구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지역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16만 2752가구로 광주시 전체 가구수(61만 6485가구)의 26.4%를 차지했다. 4집 가운데 1집 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광주에는 동물병원 118곳, 애견미용업소 225곳이 영업 중으로 반려동물 양육 문화가 일반화됐다.

길러지는 반려동물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개가 전체의 65%인 16만 3000여 마리로 가장 많고, 고양이는 7만여 마리가 길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광주지역 반려견 16만 3000여 마리 가운데 지자체에 등록된 반려견은 5만 마리로 등록률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동물보호법 상 견주는 태어난 지 2개월 이상의 반려견을 지자체에 등록해야 하며 지키지 않을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보호와 유기방지를 위해 제도가 만들어졌지만, 광주지역 견주들의 참여율은 타 도시에 비해 저조한 실정이다.

광주의 경우 지난 2019년 기준 4만 3759마리가 등록된데 반해 도시규모가 비슷한 대전의 경우 광주보다 60% 많은 7만 734마리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는 9만 4387마리, 인천은 14만 2582마리로 조사됐다.

조경 가치보듬 대표는 “안타깝지만 광주의 동물등록률이 타도시 대비 낮다는 건 그만큼 견주들의 의식 수준이 낮다는 걸 의미한다.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견주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과태료를 물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견주들의 생각이 변해야 가능하다”며 “또 판매되거나 분양되는 반려견들 대부분이 생후 2개월 안팎의 시기에 농장(동물판매업소)에서 판매된다는 점에서 농장에서 동물등록을 한 뒤 판매하는 방식이 법제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를 대신해 동물등록을 대행하고 있는 동물병원 등에서도 동물등록제 안내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아파 병원을 찾은 견주에게 동물등록을 권유하는 게 쉽지 않는데다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것도 어려워 실질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저조한 동물등록율이 결국 동물 유기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당장 광주 도심에 버려진 동물은 2015년 1703마리에서 지난해 3557마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며 기르다 어느순간 길거리에 내버리며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는 무책임한 소유자들 탓에 하루 평균 반려동물 10마리가 길가에 버려지고 있다.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전반적으로 의식의 문제이다. 하지만 동물등록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린다는 등의 홍보 보다는 ‘잃어버린 내 아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식의 장점을 부각시킨 홍보와 함께 반려견을 등록한 견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 등으로 참여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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