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산악열차·케이블카 놓자” 5개 시·군 개발 추진 논란
2020년 12월 08일(화) 15:00
구례·함양·산청 ‘케이블카’
남원·하동 ‘산악열차’ 진행
지역민 “환영” … 환경단체 반발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에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개발 사업을 속속 추진하면서 난개발과 생태계 파괴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7일 지리산국립공원이 속한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구례군 등 5개 시·군은 각각 지리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동군은 산악열차와 모노레일 설치 사업을, 남원시는 산악 전기열차 사업을, 구례군와 함양·산청군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내놓았다.

하동군은 총사업비 1650억원을 투입해 화계·악양·청암면 3개 면을 잇는 15㎞의 산악열차와 5.8㎞의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16일 336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앞서 지난 6월 기획재정부는 이 사업을 이해 당사자 간 사회적 타협 메커니즘인 ‘한걸음 모델’로 선정, 힘을 실어줬다.

남원시는 오는 2029년까지 1787억원을 투입해 주천면 육모정에서 노고단 성삼재를 경유해 구례 천은사까지 34㎞에 이르는 ‘지리산 산악전기열차’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채택돼 9억6000만원의 용역비가 확보된 상태다.

남원시는 본 사업에 앞서 육모정~정령치 구간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함양군과 산청군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각각 추진하다가 지난 2015년 경남도의 상생 방안 중재로 공동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함양 백무동에서 장터목산장을 경유해 산청 중산리까지 9.3㎞(함양 4.6㎞, 산청 5.3㎞)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6일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내려 현재는 소강 상태다.

하지만, 산청군은 금서면의 동의보감촌에서 인근 ‘왕산’(해발 925.6m)까지 1.87㎞ 구간에 250억원을 들인 ‘동의보감촌 케이블카 사업’을 중점 추진 중이다.

구례군도 30여년 동안 줄기차게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례군은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에서 지리산 서쪽 최고 전망지인 노고단 맞은편 종석대(해발 1361m)까지 3.1㎞(국립공원 내 1.2㎞, 밖 1.9㎞) 구간에 416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케이블카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내 환경부에 국립공원계획변경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군은 옛 지방도 861호선인 노고단도로가 구례군도로 변경됨에 따라 대기오염과 소음, 로드킬을 막기 위해 이 도로의 자동차운행을 제한하고, 대체 교통수단으로 케이블카 설치한다는 전략이다.

지리산 관광개발 사업이 각 지자체별로 구체화되자 해당 지역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반기고 있다. 민·관은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역 숙원사업으로 힘을 모아가는 분위기다.

무소속 김태호 국회의원(경남 함양·산청·거창·합천)은 “지리산 케이블카와 영·호남을 잇는 산악열차를 동시에 추진하면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각 지자체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7일 우원식 의원 등 국회의원 11명과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추진위원회, 한국환경회의 등은 성명을 통해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의 백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반대 여론에는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종교·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다른 지자체의 지리산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국립공원 생태 훼손’을 이유로 반대할 것으로 알려져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환경부는 지난 2012년 자치단체간 합의에 의한 단일안이 나오지 않으면 지리산 케이블카 설차 사업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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