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정약용 낳은 해남·강진, 인물·관광 마케팅 ‘맞손’
2020년 04월 02일(목) 00:00
2개 지자체 국토부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 협업 ‘남도관광 1번지’구축
윤선도·정약용 관련 자연·문화·역사·예술 등 관광 패키지 상품 개발 착수

해남군과 강진군이 협업을 통해 국토부 주관 ‘지역수요 맞춤 지원 공모사업’에 2개 지자체 연계 체류형 패키지 콘텐츠를 개발, 응모하기로 했다. <해남군 제공>

해남 윤선도와 강진 정약용이 손을 맞잡고 패키지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남도관광 1번지’를 구축한다.

1일 해남군과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 30일 해남 고산윤선도유적지 회의실에서 국토교통부 주관 ‘2020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에 대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 사업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기반시설에 지역특화·문화콘텐츠 등 소프트웨어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지역주민의 생활 불편을 해소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둔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사업이다.

주관 부처인 국토부는 2개 지자체가 연계해 체류형 패키지 콘텐츠를 관광자원화할 경우 우선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강진군은 지난 10일 해남군에 ‘지자체 연계 공모사업’ 신청 논의를 제안했고, 두 지자체는 다산 정약용과 고산 윤선도 등 인물 중심의 관광 패키지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해남의 대표인물은 고산 윤선도이고, 강진의 대표인물은 다산 정약용이다. 이들은 한 집안이다. 윤선도의 증손이 공재 윤두서이고, 윤두서의 외종손이 정약용이다. 정약용의 어머니가 해남윤씨로 윤두서의 손녀여서, 정약용은 곧 윤선도의 후손이 된다.

해남은 고산 윤선도의 고향이다. 조선중기 문신이자 시인으로 정철·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가인(詩歌人)으로 꼽히는 윤선도는 당대 문단에 우리 글로 아름답고 독창적인 시를 발표하며 국문학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그의 증손 윤두서는 국보 240호 ‘자화상’의 주인공으로, 조선후기 ‘풍속화’의 선구자다. 그가 남기고 간 그림들은 반세기 지나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으로 승화됐다.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은 친가보다 외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외가인 녹우당은 해남윤씨 종가로, 집안에 만권당이라는 장서각이 있었다. 그 곳에는 1만여권의 서적이 비치돼 있어, 다산이 유배에서 풀려날 때까지 18년간 학문에 몰두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그래서 정약용도 외가에 대해 “나의 정분(精分)은 대부분 외가의 혈통에서 받았다”라고 했다. 다산은 ‘한국의 다성(茶聖)’이라 추앙받는 초의선사와 인연을 맺었고, 초의는 추사 김정희와 막역했다.

모두가 해남·강진이 낳은 인물들이다.

해남군과 강진군은 ‘자연, 역사, 예술, 문화, 차, 인물, 먹거리, 길’이라는 핵심 키워드 8가지를 도출해 서로 연계할 경우 체류형 관광 브랜드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 연계 공모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지자체별로 국비 20억원씩이 지원된다. 해남군은 고산윤선도 유적지 일원에 정원 조성을, 강진군은 다산유적지 기반시설을 추진해 광역단위 관광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은 이달 전남도 1차 심사를 거쳐 5월 국토부 서면평가, 6월 종합평가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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