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허술한 공천 관리 도마에 올랐다
2020년 03월 18일(수) 00:00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승리한 이석형 국회의원 예비후보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향후 선거 구도에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지검은 그제 오후 광주 광산구 이석형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및 후원회 사무실, 선거캠프 관계자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는 4월2일 이후에는 현행범이 아닌 경우 압수수색을 하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날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경우에 따라 이 예비후보의 자택 등도 추가로 압수수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석형 예비후보와 선거사무 관계자 등 8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예비후보 등은 지난 2월부터 3월초까지 자신의 휴대전화 및 후원회 사무실에 설치한 유선전화를 이용해 다수의 권리당원과 선거구민에게 직접 통화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이 예비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민주당의 허술한 공천 관리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재심위원회가 10여 일 전 ‘불법 경선’을 이유로 재심 신청을 한 상대 후보의 의견을 기각하고 이 예비후보를 당 후보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타 지역에서 선관위의 검찰 고발이 이뤄진 후보자의 자격을 박탈했지만 동일 사안으로 보이는 광산갑의 이 예비후보에게는 후보 자격을 부여하면서, 재심 기준이 오락가락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은 곧바로 중앙당에 보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광산갑 문제를 다시 다룬다고 하는데, 텃밭인 광주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려도 시민들이 지지할 것이라는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자칫 당선 무효형이 예상되는 후보를 총선에 내보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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