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직격탄 맞은 광산구…식당가도 상가도 썰렁
2020년 02월 06일(목) 00:00 가가
SNS 통한 가짜 뉴스도 기승
中유학생 원룸촌 상가 개점휴업
동남아인 비하·혐오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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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이틀 새 잇따라 발생하면서 5일 오후 광산구 장덕동 수완 롯데아울렛·마트(위)와 호남대 인근 상가를 찾는 발길은 뚝 끊긴 상태다. |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진자가 롯데아울렛 수완점 직원이다’ ‘수완점이 폐쇄됐다’ 등 허위 사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매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롯데마트 수완점도 비슷하다.
지난 주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재고가 바닥나면서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광주·전남 9개 롯데마트의 최근 15일간(1월20일~2월3일)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었다.
식당 종업원 A(35)씨는 “전날 정오께 광주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린 뒤 매장 손님이 급격히 줄더니 점심손님을 한 팀만 받았다”며 “가짜뉴스 때문에 뒤숭숭한데 점포 운영 계획 등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에서 10년 간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해온 B(61)씨는 “지금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가게에는 정오까지 단 3명의 손님만이 가게를 찾았다. 이 일대 상인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근심에 애를 태우고 있다.
광주에 머무르는 중국인과 태국 등 동남아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인뿐 아니라 태국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하와 혐오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온라인 중심으로 퍼진 중국인·동남아인들에 대한 불안감이 확진자가 머물렀던 ‘광산구’ 와 맞물리면서 ‘광산구 포비아’도 퍼져나가고 있다.
송정동에서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중국인 C(42)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중국인들이 대화만 나눠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인근에 사는 태국 국적의 D(여·47)씨도 “2008년 한국에 왔는데 올해 분위기가 가장 안 좋다”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화할 때 (나를 의식한 듯) 마스크를 갑자기 착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16·18번째 확진자와 광주21세기병원에 머문 사람들이 옮겨온 광주시공무원연수원의 광주소방학교 생활관 인근 주민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광주시공무원연수원 운동장에서 산책을 하던 E(67)씨는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던 병원 환자들이 이곳으로 격리 조치를 당하는 사실을 몰랐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