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관 동강대학교 교수] 문화전당을 최고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2019년 11월 15일(금) 04:50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문화 예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신념이 만나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국제적인 예술 기관이자 문화 교류 기관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는 배경에서 2015년 11월 25일 개관하였다. ACC는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의 5개 원으로 구성되어 공연 및 전시, 축제, 교육,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 공간인 아시아 문화광장, 하늘마당, 열린 마당 등이 있다. 개관 4년이 된 현 시점에서 ACC가 어떠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는지 몇 가지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ACC의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외부 홍보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아주 좋은 공연을 지인을 통해 불과 3시간 전에 연락을 받았다. 공연 관람 후 정보를 제공해 준 지인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이루어지는 유명한 공연들은 일반적으로 몇 개월 전부터 광주시내에 배너로 제작되어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ACC 공연은 ACC 홈페이지에 들어가서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외부 홍보를 거의 본 적이 없다. ACC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시나 축제, 교육,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타깃에 맞추어 시내 길거리뿐 아니라, 어린이집부터 시작하여 대학까지 교육 기관에 홍보가 필요하고 관공서나 병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곳에 프로그램을 잘 알려서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접근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 예술인에게 대관이 편리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광주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공연장은 적어서, 지역 예술인들이 안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가 대관 문제이다. ACC가 개관됨으로써 대관 문제가 숨통이 좀 트일 것으로 기대를 했으나, ACC를 이용하는 광주 예술인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대관의 절차의 어려움이거나 대관료 때문일 것이다. 현재 공연을 위한 대관이 이뤄지는 곳은 예술극장 1관과 2관인데, 규모가 작은 2관의 경우는 순수 예술일 경우 시내 타 공연장과 비슷한 대관료로 지역 예술인들이 편하게 이용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ACC 진입로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본다. ACC는 지상 4층 지하 4층, 연 건평 4만 7500평에 이른다. 규모 면에서 1만 4000평 정도인 광주문화예술회관의 세 배에 달한다. 또한 ACC는 광주지하상가와 맞붙어 있기에 주차장에 진입하거나 5·18 민주광장에서 ACC 행사장을 찾으려 할 때 미로 속을 헤매듯 복잡하다. 따라서 5개 원으로 진입할 때 색상으로 구분하는 서울 지하철 노선처럼 입구에서 도착 지점에 이르기까지 색상으로 길 안내를 하면 좋겠다.

네 번째는 하늘마당을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장소이자 다양한 콘텐츠를 포괄하는 거리 공연(버스킹) 장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금년 여름밤부터 거의 매일 하늘마당에서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이 이루어졌고 전국에서 모여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어우러지는 한마당 축제가 이루어졌다. 공연을 즐기려는 시민들은 먹을거리와 마실 거리를 준비하여 돗자리를 깔고 함께하였다. 문제는 가까운 곳에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다. 여름철만이라도 한시적으로 하늘마당 근처에 이동식 화장실과 포장마차 등을 활성화시켜 하늘마당이 광주시민의 축제의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빛의 숲’을 주제로 한 지상 정원을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주제로 꾸며, 늦가을이나 눈 쌓인 겨울에도 정취를 즐기는 시민들의 야간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ACC는 국내를 벗어나 국제적인 예술 기관이자 문화 교류 기관이라는 점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라는 숭고한 정신적 배경을 갖고 있기에 국내의 공연장들보다는 격이 높다. 따라서 ACC에서의 공연이나 전시, 강좌 등은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이상의 가치와 권위를 갖도록 위상을 높여 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곳의 1차적 주인은 광주시민이라는 점에서 ACC가 시민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복합 문화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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