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영암, 시간으로 걷다
월출미술인회 ‘영암, 오일장을 찾아서’, 18일까지 금호갤러리
2019년 09월 09일(월) 04:50

류재웅 작 ‘구림 오일장’

영암 지역 작가들은 영암 월출미술인회(회장 류재웅)를 만든 후 2017년부터 ‘영암, 시간을 걷다’라는 타이틀로 그룹전을 열어왔다. 첫해에는 영암 지역의 오래된 ‘노거수(老巨樹)’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월출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올해는 지역민들의 삶의 모습이 생생히 살아 있는 ‘오일장’이 소재가 됐다. ‘영암, 오일장을 찾아서’가 오는 18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작가들은 영암읍장, 군서장, 독천장, 시종장, 신북장 등을 탐방하고 그곳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만났다. 김기찬 작가에게 오일장은 40년 전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박철 작가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순화, 채소를 파는 정정순 등 신북장의 토박이들을 카메라 앵글로 포착했다.

정선휘 작가는 5일장의 명물인 뻥튀기 기계 앞에 몰려 든 손님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잡아내고, 막걸리 집에 앉아 담배 피우며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암 장날’ 풍경을 선보인다. 박문수 작가가 수묵화로 잡아낸 장날 모습에선 우시장을 만날 수 있으며 조병언 작가가 한지에 수묵 담채로 풀어낸 그림에선 시끌벅적한 흥정과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그밖에 민형기 작가의 조각 작품인 ‘대목장을 고민하던 어머니’, 장날 풍경을 아련하게 표현한 김희준 작가의 수채화도 눈길을 끈다.

전시에서 만나는 건 ‘영암장’의 풍경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대부분 비슷해 바로 우리 고향의 장날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에는 김병헌·문형선·김미희·김진화·민형기·박일광·송지윤·최정희·최찬수 작가 등 모두 21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조각, 도자,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0월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는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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