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급할수록 돌아가라
투수진, 스프링캠프부터 부상과의 싸움
투타 엇박자 속 마운드 붕괴…꼴찌 추락
젊은 투수들 자신감 찾고 기회 부여 중요
적절한 위치에 선수 투입 ‘운영의 묘’ 절실
2019년 04월 24일(수) 00:00
‘위기의 마운드’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엇갈리는 투·타에 처음 10위까지 추락했다.

주축 타자들의 동반 부진으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던 초반에는 ‘젊은 마운드’가 패기로 팀을 지켰다. 하지만 타선의 반전 조짐이 보이자 마운드가 무너졌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험 부족의 젊은 투수들이 어려운 경기들을 풀어오느라 힘이 많이 떨어졌다. 여기에 투수진의 끊이지 않은 부상이 마운드 붕괴의 결정타가 됐다.

시작부터 부상이 KIA를 따라다녔다.

‘전천후 투수’로 기대를 했던 박준표가 위 용종 제거 수술로 캠프를 건너뛰었고,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임기준도 어깨 부상으로 뒤늦게 대만 캠프에서 시즌 준비에 나섰다.

김세현은 몸 상태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캠프 시작과 함께 중도 귀국 했다. 조기 캠프에 나섰던 윤석민도 어깨 통증 재발로 일찍 짐을 쌌다. ‘선발후보’였던 한승혁 역시 오른쪽 내전근 부상으로 캠프 완주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줄부상 속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임기영은 옆구리 부상으로 가장 먼저 투수조에서 이탈했다.

악몽 같았던 지난 사직 원정길에서는 양현종이 타구에 왼쪽 팔을 맞았고, ‘마무리’ 김윤동은 대흉근 부상으로 쓰러졌다.

황인준도 재등록과 함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홍건희에 이어 대졸 신인 양승철이 대체 선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마운드 관리 실패 속 당장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없다는 점이 고민을 더 한다.

양현종은 올 시즌에도 이닝에 욕심을 내고 있지만 시즌 준비 속도가 더뎠고 타박상도 입었다. 부상은 없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초반 성적도 압도적이지 못하다.

김기훈은 예측불허의 제구가 고민이다. 홍건희는 아직 평가를 하기에 이르다.

마운드의 큰 틀을 잡아줘야 할 선발진부터 계산이 서지 않는 가운데 힘을 더해줄 지원군도 부족하다.

지난 16일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에 나섰던 박준표의 걸음이 다시 멈췄다. 박준표는 이날 경기 도중 공에 맞은 다리 부위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을 하고 있다.

한승혁은 부상이 재발하면서 복귀 준비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시즌 필승조 역할을 해줬던 유승철은 밸런스와 싸움을 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퓨처스 리그 2관왕 전상현이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있고, 박정수는 한 차례 1군 등판을 치른 뒤 재정비를 하면서 콜을 기다리고 있다.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 ‘완벽한 재활’을 목표로 차분하게 지켜보던 윤석민과 임기영은 실전 준비를 앞두고 있다.

윤석민이 등판 준비를 끝내면서 23일 퓨처스리그 엔트리에 마침내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예정됐던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윤석민은 24일 첫 등판에 나선다.

임기영도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오는 28일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시험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천천히 마운드의 답을 찾아야 한다.

투수들의 부상은 치명적인 경우가 많은 만큼 완벽한 재활과 냉정한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

‘젊은 마운드’의 자신감 찾기도 중요하다.

투·타의 엇박자 속 실패가 쌓이면서 불펜진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위치와 타이밍에 선수들을 투입 하는 운용의 묘가 절실하다.

뒤만 돌아보고 있기에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고민과 아쉬움 속에서도 ‘젊은 마운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경험을 쌓으며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KIA가 기회의 길을 열지, 끝없는 추락으로 갈지 그 갈림길에 서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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