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아름드리 나무 이렇게 잘라도 됩니까
2026년 01월 08일(목) 20:35 가가
광주 자치구, 대형 나무 수십그루 제거…대체 부지비 반영 시급
전남대가 공사를 이유로 학교 내 수십년된 나무를 무더기로 잘라낸 것을 계기로 지역 자치단체의 가로수 관리 실태를 살펴본 결과, 자치단체들의 벌목 행위도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이날 발표한 ‘5개 자치구 가로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구는 최근 중앙근린공원 2지구 개발 과정에서 전문가의 이식 권고를 무시하고 버즘나무 57그루, 느티나무 8그루 등 대형 가로수를 잘라낸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는 계림 4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의 메타세콰이아 41그루, 은행나무 17그루를 잘라낼 것을 지시했고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도 동구청~조대사거리 간 은행나무 39그루를 잘라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9월~11월 광주 5개 자치구의 가로수 2679그루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된 가로수 대부분은 평균 높이가 8~9m, 흉고직경(가슴높이둘레)은 30~40㎝에 달하는 20~30년 이상 된 중견급 나무들이었다. 은행나무와 이팝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등 상위 4개 수종이 전체의 8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관계자는 “대경목을 이식할 경우 활착률이 낮고, 고사될 우려, 같은 규격 나무 수급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기존 가로수를 제거했다”고 했고, 동구 측도 “ 전기선, 상·하수도관 등을 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어 제거하게 되면 나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여져 모두 잘라냈다”고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가로수를 베어낼 때 부과하는 ‘원상회복비용’이 단순히 어린 묘목을 심는 비용 수준에 불과한 점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원상회복비용에는 가로수에 20년간 축적된 나무의 탄소 흡수·미세먼지 저감 등 생태적 가치와 사라진 녹지를 대체할 부지 확보 비용이 반영돼 있지 않아 사업자 입장에서는 보존이나 이식보다 ‘벌목 후 묘목 값 지불’이 더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8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이날 발표한 ‘5개 자치구 가로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구는 최근 중앙근린공원 2지구 개발 과정에서 전문가의 이식 권고를 무시하고 버즘나무 57그루, 느티나무 8그루 등 대형 가로수를 잘라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9월~11월 광주 5개 자치구의 가로수 2679그루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서구 관계자는 “대경목을 이식할 경우 활착률이 낮고, 고사될 우려, 같은 규격 나무 수급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기존 가로수를 제거했다”고 했고, 동구 측도 “ 전기선, 상·하수도관 등을 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어 제거하게 되면 나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여져 모두 잘라냈다”고 했다.
현행 원상회복비용에는 가로수에 20년간 축적된 나무의 탄소 흡수·미세먼지 저감 등 생태적 가치와 사라진 녹지를 대체할 부지 확보 비용이 반영돼 있지 않아 사업자 입장에서는 보존이나 이식보다 ‘벌목 후 묘목 값 지불’이 더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