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사단법인 도시재생연구소 이사] 광주다운 도시 경관 형성
2019년 02월 25일(월) 00:00
요즘 ‘풍경을 만지다’(風景にさわる)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경관이란 우리 삶 속의 소소한 모든 것에 담겨져 있다’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흔히 도시적 측면에서 재생이나 개발, 환경 등을 넓은 의미로 이야기 하곤 한다. 하지만 도시민의 삶에서 정리되고, 예뻐지고, 아름다워지는 그러니까 결론은 ‘경관으로 모든 것을 말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그래서 광주다운 도시 경관이 무엇일까, 광주다운 도시 경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 끝에 이번엔 도시 경관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한다.

도시 경관은 도시의 얼굴이자 이미지인데 도시민의 삶의 질을 나타내기도 한다. 경관은 그 자체가 시각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도시 경관은 도시민들의 일상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최근 광주의 도시 개발은 단기간 집중 개발로 인해 고층·고밀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주변 지역과의 시각적 부조화는 도시 경관의 질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되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광주시는 행정적인 대응책으로서 경관 및 건축 심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경관 관리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바람직한 광주의 도시 경관상에 대한 방향 설정도 미흡한 실정이다.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시민들의 도시 경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광주시 차원의 새로운 관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광주시는 광주 아트폴리스와 총괄 건축가 제도 그리고 광주다운 공동 주택 방향 등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광주다운 경관 형성을 위한 노력이라 생각된다.

물론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관 형성을 통해 광주다운 경관이 완성되는 것이지만 광주시 전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생각으로 시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 현재 광주 경관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또 앞으로의 경관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시 건축주택과에서 광주 건축 단체들과 광주다운 공동 주택 형성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다고 한다. 이는 광주 경관을 형성하는 데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협약에서는 다양한 내용보다는 우리가 선언했던 광주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큰 방향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광주는 인권 도시를 선언하고 누구나 마음 편히 살아가는 도시, 문화 도시, 지역 정체성을 나타내는 도시 조성을 목표로 광주시 인본 디자인 기본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이는 현재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다움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 인권, 인본 문화 이러한 부분을 공동 주택 디자인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광주만의 공동 주택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쉽게 생각하면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이나 안전을 고려한 설계가 답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고층 이상 공동 주택은 주동 중간층에 피난이나 방화에 필요한 층이나 주동 간의 오버브리지를 설치하는 것이다. 세대별로는 돌출형 피난 발코니 설치, 지상에는 마지못해 만든 공개 공간이 아닌 실질적인 개방된 공간을 설치한다. 이런 노력이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면 자연스럽게 단지의 디자인이나 안전적 측면에서 광주다운 공동주택이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현재에도 위에서 말한 디자인을 접목한 공동 주택들이 있긴 하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이 반영된 공동 주택 단지에는 광주시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경관 계획의 실행력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기본계획 및 관리계획 경관계획’을 수립하였는데, 2007년 경관법이 만들어지면서 경관 계획을 분리하여 수립하고 있으나 실행력적 측면은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도시 경관 계획이 실행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도시기본계획과의 유기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도시기본계획상의 목표와 개발 방향 및 보존 방향 이러한 내용과의 정합성을 가지고 이를 토대로 도시의 큰 이미지와 도시 경관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에서 반영해야 실행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광주시도 도시 기본계획, 재생 계획, 경관 계획이 함께 협력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실행력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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