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진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새해를 풍요롭게 보내는 방법
2019년 01월 15일(화) 00:00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 돼지의 해’가 밝았다. 풍요와 복(福)을 상징하는 돼지에 황금빛 기운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큰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황금 돼지가 가져다 주길 바라는 풍요와 복은 무엇일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연령대 별 ‘기해년 성공의 기준’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10대는 ‘성공한 아버지가 있는가’를 성공의 기준이라고 답했다. 20대는 ‘좋은 학벌’, 30대 ‘좋은 직장’, 40대는 ‘술자리 2차를 살 수 있는가’를 성공의 기준으로 꼽았다.

성공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물질적인 풍요와 복이 성공의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 물질의 풍요는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와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옳고 그름을 떠나 물질은 인간에게 풍요로움과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이 같이 황금 돼지 캐릭터의 인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와 풍요로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엉뚱하고 이상한 일일까.

이런 생각 끝에 나의 2018년 한해를 돌아봤다. 새롭게 도전했던 일들, 계획했던 일을 실천했던 때의 기분,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졌던 때 등 다양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장학금을 받고 해외연수를 다녀왔던 때의 뿌듯함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오히려 ‘봉사 활동’이었다.

지난해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날 우연한 기회에 한 복지관에서 친구들과 봉사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겨울을 맞아 연탄을 배달해주는 일이었다. 첫 번째 방문한 집의 주인인 할머니는 우리에게 “몸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음료수라도 사줬을 텐데”라며 미안한 마음과 감사 인사를 연신 건넸다. 봉사 활동을 마치고 나올 땐 “줄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며 빵과 사과를 한 아름 안겨줬다. 고마워하시는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조그만 수고의 대가로 과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한편으론 왜 이런 일을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도 생겼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큰 강아지를 키우는 할아버지 댁이었다. 연탄을 보관하는 장소가 집 안 깊숙하게 있어 첫 번째 집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손주 같은 학생들이 길게 한 줄로 늘어서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많이 힘들겠다. 정말 고맙다. 자네들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가 품에 안겨준 빵과 사과의 무게, 미소를 짓던 할아버지의 깊은 주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그날의 따뜻함과 감동이 느껴진다.

큰 결심을 한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아니었지만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그 시간은 소중한 경험이 됐고, 무엇보다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그리고 여전히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누구나 새해 많은 계획을 세웠겠지만 봉사 활동을 추가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간을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일과도 같다. 뿌릴 때 자기에게도 몇 방울 정도는 묻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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