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DREAM 프로젝트 제2부 아이는 사회가 함께 키운다-<23>경력경력단절 여성 지원
‘여성새로일하기 센터’ 덕분에 재취업 성공했어요
직장인 10명 중 8명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두려움”
여가부 여성새로일하기 센터, 경단녀 ‘다시 일하기’ 지원
경단녀 직업훈련 뒤 72% 재취업 성공…광주 5곳 운영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맞춤 상담 프로그램 호응
2018년 11월 26일(월) 00:00
초등학교 5학년과 5살, 7살 터울의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임승현(38)씨는 두근반 세근반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일주일 후인 12월 3일부터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무려 6년만이다.

임씨는 지난 6년동안 집에서 육아만 해서 ‘아줌마’가 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아직 내가 필요한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20대 때의 파이팅까지 생겨나고 있다.

결혼 전 4년, 결혼 후 6년까지 10년동안 사회생활을 했던 임씨는 첫째 아이가 5살이 되면서 과감하게 직장생활을 접었다.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하면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었어요. 둘째가 생기지 않아 불안하기도 했구요. ‘내가 지금 그만두면 다시 일할 수 있을까, 누가 나를 써줄까’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당연히 있었지만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던거 같아요.”

그렇게 집에 들어앉게(?) 된 임씨는 육아에 ‘올인’ 했다. 편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신기하게도 바로 둘째가 생겼다. 첫째 아이의 학교 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둘째아이에게도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6년만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임씨의 경우는 긍정적인 사례다. 같은 업무나 같은 직장은 아니지만 다행히 경력이 어느 정도 인정이 된 상태로 입사가 결정되었고 비록 2년이라는 계약직 형태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출산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여성 직장인 26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8.4%가 ‘경력 단절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것이다.

두려움의 원인으로 ‘출산’이 55%(복수응답), ‘육아’가 52%로 1,2위를 차지했다. 경력 단절이 되면 재취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45%나 됐다.

한참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다는 데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비혼’과 ‘저출산’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게 여성가족부의 ‘여성새로일하기 센터’다. 새로일하기 센터에서는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취업상담, 알선,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 후 사후 관리 등 종합적인 ‘다시 일하기’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790개 경력단절여성 직업교육훈련 과정에 1만5753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상반기 수료자 71.9%가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특히 직업교육훈련 수료 후 양질의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웹마스터, 광고편집디자이너 등 20개 과정의 실무 중심 ‘장기 심화과정’을 신규 도입하기도 했다.

광주에도 각 구별로 5개의 새일센터가 운영중이며 총 27개 과정의 취업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보육교사, 바리스타, SNS 블로그 마켓, 회계 실무, 한식 조리, 드론, 코딩 등 젊은층부터 고령까지 전 연령대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해마다 센터를 찾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직접 찾아오기 힘들어하거나 센터를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시장이나 쇼핑몰 등 여성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도 실시한다. 취업 정보를 제공하거나 맞춤형 취업상담은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광주 서구 여성새로일하기 센터 박금희 팀장은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자존감이 결여되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오래 쉬는 동안 잊고 있던 본인의 흥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2~3개월 코스의 직업교육 훈련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결혼한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본인에게 돈을 투자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센터에서는 무료로 교육을 진행한다”며 “다만 중도포기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치금을 받아 두었다가 80% 이상 수료하거나 취업을 하면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 이용 조건은 고용보험 가입되어 있지 않은 여성이면 된다. 1개 과정당 20~24명으로 제한되며 160시간 교육이 이뤄진다.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취업까지 연계시켜 주고 있으며 자격증이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는 역량강화 교육도 진행한다.

광주지역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광주광산구새일센터(062-385-3029, 광산구 임방울대로 328), 광주북구새일센터(062-266-8500, 북구 중가로 43), 광주새일센터(062-511-0001, 동구 제봉로 221-11), 광주서구새일센터(062-613-7985, 서구 상무자유로 73), 송원대새일센터(062-360-5903, 남구 송암로 73) 등 5곳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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