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현판 총탄 자국 가능성

국과수 “7개 중 1개 카빈소총 또는 권총 흔적일 수도”
2017년 07월 14일(금) 00:00
전남도가 보관 중인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정문에 걸렸던 현판의 패임자국은 총탄에 의한 함몰일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5·18 당시 전남도청 정문 현판을 감정한 결과, 7개 흔적 중 1곳은 M1 카빈 소총 또는 권총의 총탄 충격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판은 가로 31.5㎝, 세로 132.5㎝ 크기의 황동 주물로 제작된 것이다. 해당 부위는 세로로 쓰인 ‘전라남도청’이란 글씨 중 ‘전’자의 ‘ㄴ’ 부분 옆에 생긴 직경 3㎝ 내외의 원형 함몰 자국이다.〈점선 안 사진〉

이 자국은 총탄에 의한 함몰 형태로 보이지만, 총탄이 직접 충격한 지점에 생기는 압축력이나 주변에 발생하는 인장력에 따른 변형 흔적이 식별되지 않아 총탄 흔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탄흔이라면 M1 카빈 소총이나 권총의 총탄 흔적이다고 밝혔다.

5·18 당시 사용됐던 총기류는 M16 소총, M1 개런드 소총, M1 카빈 소총, 권총 등인데, M16 소총과 M1 개런드 소총의 총탄은 앞 부분이 뾰족한 팁(tip) 형태이고, M1 카빈 소총과 권총의 총탄은 앞부분이 둥근 라운드 노즈 타입의 형태라는 것이다. 도청 현판에 나타난 흔적은 원형의 함몰이기 때문에 M1 카빈 소총이나 권총의 탄흔이라는 설명이다.

국과수는 또 다른 함몰 1개와 천공 2개, 천공을 메운 것으로 보이는 흔적 3개 등 나머지 6개의 흔적은 모양을 봤을 때 탄흔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감정했다.

이번 감정 결과는 현판을 손상하지 않는 비파괴 방법에 의한 진행됐다. 국과수는 탄흔인지 정확히 알려면 현판 도장 제거와 파쇄해 감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현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분수대 앞 전남도청 정문에 부착됐다가 2005년 10월 도청이 무안으로 옮길 당시 떼어졌다. 현재 공공기록물로 분류돼 전남도청 5층 기록관에 보관 중이다

/박정욱기자 jw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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