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 4170명 고향사랑기부금 모아, 광주 동구 유기견 입양센터 문 열어
2025년 07월 30일(수) 20:50 가가
불로동에 ‘피스멍멍’ 개소식
광주시동물보호센터 수용 한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민간단체 피스윈즈코리아 운영
광주시동물보호센터 수용 한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민간단체 피스윈즈코리아 운영


30일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 새로 조성된 유기견 입양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보호 중인 강아지를 안고 돌보고 있다. 이번 입양센터는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성금 3억9000만원을 투입해 마련됐으며, 광주시 동물보호소의 포화 문제와 유기동물의 인도적 보호를 위해 추진됐다. /김진수 기자 jeans@
광주시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을 통해 유기견 입양센터를 새로 열었다.
광주시 동구는 30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서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 개소식을 열었다.
광주에서 유기된 동물들의 입양 전 임시 돌봄부터 건강검진, 반려 교육, 입양 연계 등을 하는 공간이다. 장기 보호되던 유기견 중 입양이 되지 않은 개체들을 집중 수용하고, 민간 단체의 전문 인력과 자원봉사 네트워크 연계 역할도 맡는다.
센터는 지역 재정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유기동물 구조·보호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광주시 북구 본촌동에 있는 광주시 산하 동물보호센터가 유기 동물의 높은 포화율, 입양 실패로 안락사 등 반복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그 역할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또 입양 기회가 낮은 유기 동물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국가동물보호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시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2021년 3285마리, 2022년 3138마리, 2023년 3043마리, 2024년 2551마리, 올해 4월까지 449마리 등으로 매년 2000~3000여마리씩 발생하고 있다.
이 중 광주시 각 자치구에서 포획한 유기동물을 광주시 동물보호센터로 보내는 수도 지난해 한 해에만 1236마리에 달했다.
올해도 지난 6월 말까지 벌써 468마리가 센터로 보내졌으며, 수용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입양되지 못한 동물들은 안락사 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광주시 동물보호센터에서는 69마리가 보호 기간을 넘겨 안락사 조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시 동물보호센터도 매일 포화 상태다. 유기견의 경우, 광주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최대 2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나 현재 219마리를 보호하는 중이다.
각 자치구에서도 유기동물 보호에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산구에서만 1년에 보호하는 유기동물 마릿수가 평균 400마리가 넘어서 동물보호센터 최대 수용량을 훨씬 웃돈다”며 “유기견이 들개라도 됐다간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농작물 피해를 주기도 하고, 포획도 어려워서 서둘러 보호해야 하는데 모든 유기동물을 처리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센터와 자치구 관계자들은 유기동물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보호 공간을 넓히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구는 이같은 취지에 맞춰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유기동물 구조·보호 지원사업’을 추진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4170명의 기부자가 4억 2300만원을 기부했다.
동구는 이 중 지난해 모금된 3억 9000만원을 투입해 센터를 조성했다.
센터는 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1층에는 유기견 보호공간, 교감 체험 공간, 놀이터가 있고 2층에는 입양상담실, 반려교육실, 휴게실 등이 자리잡았다.
운영은 반려동물 복지와 국제 긴급구호 분야에서 활동해 온 민간단체 피스윈즈코리아(Peace Winds Korea)가 맡는다.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고향납세’ 기부를 기반으로 유기견 안락사 제로화를 실현한 ‘피스완코’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춰 운영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유기견 입양센터는 한 사람의 기부가 한 생명의 삶을 바꾸고, 지역과 사회를 따뜻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단 한 번의 기부로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진심이 전국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 동구는 30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서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 개소식을 열었다.
광주에서 유기된 동물들의 입양 전 임시 돌봄부터 건강검진, 반려 교육, 입양 연계 등을 하는 공간이다. 장기 보호되던 유기견 중 입양이 되지 않은 개체들을 집중 수용하고, 민간 단체의 전문 인력과 자원봉사 네트워크 연계 역할도 맡는다.
광주시 북구 본촌동에 있는 광주시 산하 동물보호센터가 유기 동물의 높은 포화율, 입양 실패로 안락사 등 반복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그 역할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또 입양 기회가 낮은 유기 동물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올해도 지난 6월 말까지 벌써 468마리가 센터로 보내졌으며, 수용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입양되지 못한 동물들은 안락사 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광주시 동물보호센터에서는 69마리가 보호 기간을 넘겨 안락사 조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시 동물보호센터도 매일 포화 상태다. 유기견의 경우, 광주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최대 2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나 현재 219마리를 보호하는 중이다.
각 자치구에서도 유기동물 보호에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산구에서만 1년에 보호하는 유기동물 마릿수가 평균 400마리가 넘어서 동물보호센터 최대 수용량을 훨씬 웃돈다”며 “유기견이 들개라도 됐다간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농작물 피해를 주기도 하고, 포획도 어려워서 서둘러 보호해야 하는데 모든 유기동물을 처리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센터와 자치구 관계자들은 유기동물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보호 공간을 넓히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구는 이같은 취지에 맞춰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유기동물 구조·보호 지원사업’을 추진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4170명의 기부자가 4억 2300만원을 기부했다.
동구는 이 중 지난해 모금된 3억 9000만원을 투입해 센터를 조성했다.
센터는 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1층에는 유기견 보호공간, 교감 체험 공간, 놀이터가 있고 2층에는 입양상담실, 반려교육실, 휴게실 등이 자리잡았다.
운영은 반려동물 복지와 국제 긴급구호 분야에서 활동해 온 민간단체 피스윈즈코리아(Peace Winds Korea)가 맡는다.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고향납세’ 기부를 기반으로 유기견 안락사 제로화를 실현한 ‘피스완코’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춰 운영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유기견 입양센터는 한 사람의 기부가 한 생명의 삶을 바꾸고, 지역과 사회를 따뜻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단 한 번의 기부로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진심이 전국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