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장 과포화 시대에 창업은 같은 상권 내에서 동종 또는 유사업종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창업시장에서 경쟁논리는 어찌보면 단순하다. 누가 더 고객들에게 우선 선택받는 전략들을 펼치는 것인가에 관한 얘기일 뿐이다, 제품이나 메뉴 또는 서비스의 경쟁력이 최근 들어 상향 평준화 되어있긴 하지만 굳이 경쟁력의 깊이를 더하자면 누가 더 디테일한 서비스를 전개하고 섬세하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지에 관한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비슷비슷한 경쟁력과 역량을 보유한 일반적인 창업자들의 얘기일 뿐이고 자신이 창업한 아이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고 배우며 자신의 업무역량을 극대치로 성장시키는 장인(匠人)형 경쟁자를 만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대개의 창업자들이 최초에 창업한 형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구성과 내용 및 전략들을 가지고 몇 년을 그대로 끌고가는 경향이 많지만 장인형 창업자들은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수시로 변화하며 좀 더 고객 친화적이고 독창성을 가진 자기만의 세계관을 사업장에 녹여낸다. 이때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 완성도와 독창성 부분이다. 고객들이 원하는 소비요인이 바로 그 두 단어를 중심에 두고 있기에 이는 자신의 사업장을 자신의 시각으로는 완성도 높은 차별성과 독창성을 채워가되 거기에 고객의 니즈(needs)를 반영하면 결과론적으로는 고객의 시각으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사업장이 경쟁력이 급상승하는 장인의 사업장이 되는 것이다.

왜 장인정신을 가져야 하나 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주저없이 답해준다. 장인이 되지 못하면 고만고만한 경쟁력으로 상대와 경쟁하는 셈이 되지만 장인정신으로 사업장을 운영하면 거의 대부분의 경쟁에서 당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그 만큼 생존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당신은 평범하게 사업장을 운영 중인데 당신의 경쟁자가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면 그 경쟁에서 당신이 생존할 확률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매번의 경쟁에서 운좋게 장인정신이 없는 경쟁자들과만 만나리란 보장이 어디에도 없기에 먼저 본인부터 장인수준으로 늘 자신을 채워가고 키워가란 얘기다.

창업 업종을 떠나서 어떤 새로운 기법이나 제품이나 메뉴나 전략들이 나왔다는 얘기는 또 누군가가 깊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일반적인 수준이 아닌 장인 수준으로 올라섰기에 가능한 결과물들이 나왔다고 해석하면 크게 틀리지 않다. 예비창업자나 창업자들의 마인드가 일반적인 수준에서 멈춰버리면 그들은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기도 바쁘다. 하지만 장인수준으로 올라서면 그들은 적어도 자신이 몸을 담은 분야에서는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게 된다.

브랜드파워가 제법 단단하게 갖춰진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들이 의외로 동일 상권 내에서 경쟁중인 개인점포에게 고전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해당 개인점포를 분석해보면 답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해당 업종에 대해서는 장인수준 즉 프로페셔널이 되어있기에 어지간한 브랜드의 브랜드파워 조차 맥을 못추는 경우가 되어버린 것이다. 창업실패의 대부분의 이유는 일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창업자들의 자질문제로 귀결된다. 창업자의 자질을 키우는 가장 큰 힘! 그 것은 바로 장인정신이 아닐까 싶다. 〈소상공인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