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주년 5·18 ‘민주기사의 날’ 행사 처음으로 행사위가 주최
2024년 05월 20일(월) 10:45
1980년 5월 20일, 계엄군의 폭압탄압에 맞서 금남로를 가득 메웠던 택시의 행렬을 재현하는 ‘민주기사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시민사회가 주최하게 됐다.

5·18행사위는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민주기사동지위원회와 논의한 끝에 올해 민주기사의 날 행사를 5·18행사위 주최로 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당초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국가보훈부가 최근 감사를 거쳐 수사의뢰 절차를 밟고 있는 두 공법단체에 행사 후원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행사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보훈부는 해마다 1150만원 수준의 민주기사의 날 행사 후원금을 제공해 왔다.

이에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민주택시노조와 민주기사동지위는 지난 18일 5·18행사위 측에 “어떻게든 행사가 열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대안으로 5·18행사위가 보훈부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주최자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김순 5·18행사위 집행위원장은 “보훈부가 두 공법단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부활제마저 좌초되진 않을지 우려된다”며 “단체들 간 의견을 잘 조율해 차질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보조금 횡령, 후원금 무단 사용, 유령 직원 급여 지급 등의 비리를 적발했다. 이 중에는 5·18 기념 행사와 관련한 비리도 있었는데, 공로자회가 43주년 5·18 부활제에서 만장기를 들지 않거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인원에 대해 20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했다가 다시 반납 받는 방식으로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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