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한새봉두레 사무국장] 농업생태공원 생물 다양성 살리려면
2016년 06월 21일(화) 00:00
일곡동에서 생태문화마을 만들기가 올해로 8년차를 맞았다. 한새봉 개구리논이라는 매개로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렇다. 생태문화마을을 상상하기 위해 일곡마을 생태의 역사를 파악해보니 한새봉은 예전에 황쇠봉으로 불리었다. 소가 누워 여물을 먹고 있는 모습을 옛 어르신들이 상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한새봉 바로 옆에 여물봉도 있다.

도시화 이전의 일곡동 옛 지도엔 한새봉으로부터 비롯된 물길과 10여개가 넘는 샘들이 표시돼 있다. 두 갈래 정도의 물길은 용봉천으로 합류해 광주천을 만나고 영산강을 만나 바다로 이어졌었다. 두 갈래의 물길과 용봉천은 현재 도로 아래로 흐른다. 그 물은 도시를 지나오며 오물이 된다. 이렇게 바다와 강, 하천은 오염이라는 큰 장벽에 막혀있다. 이러한 단절은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환경부에서는 지난 2014년 3월27일 제3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발표했다. 여기에서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가치 제고를 위한 2020년까지의 중기 목표를 제시했다. 그 첫 번째가 생물다양성 주류화다. 이는 정부에서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부문과 사회 전반에 생물다양성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보존 및 사용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새봉두레에서 진행해온 생태문화마을 만들기는 생물다양성 주류화와 맞물려 있다. 이 성과로 일곡근린공원 조성 계획(1992년6월)에 광장이었던 한새봉 개구리논 일대가 한새봉 농업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여러 사람들의 뜻과 의지와 행동으로 가능했다. 그 열림식이 지난 6월4일에 있었다.

한새봉 농업생태공원이 열리기까지 녹색연합은 녹색에 대한 철학을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생태문화마을 형성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옛 푸른광주21협의회)는 생태문화마을 형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마을의 생태공간에 대한 주민의식을 고양하는 역할을 했다.

일곡동주민자치위원회는 도시텃밭을 통해 주민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며 마을공동체 형성에 힘쓰고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텃밭 경작의 가치를 더 많은 주민과 시민들이 알리는 역할을 했다.

고(故) 노현채 농부님은 생태문화마을에 대한 지식과 지혜,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었다.

한새봉두레는 생태문화마을을 형성해 가는 데 지역주민들의 지식과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생태문화마을의 기둥을 세우며 더 많은 주민과 시민들이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습지의 가치를 알아가는 데 역할을 했다.

그리고 행정에서는 이러한 시민들의 ‘행동하는 주민의식’에 힘을 실어주었다. 도시공원 내 사라져 가는 논습지를 보전하고 인간과 생물이 공존하는 농사로 생태환경을 배우는 체험 공간인 한새봉 농업생태공원을 조성해 도심의 공원녹지 보전에 대한 시민참여의 장을 마련하였다.

한새봉 농업생태공원에서 앞으로 이곳의 이용과 보전을 주민들과 함께 의논하고 토론해가는 시간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새봉의 대부분을 개인이 소유하고 있지만, 한새봉의 가치와 혜택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기에 사유재산으로서의 이용과 공공재로서 보전이 조화의 길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는 시민 참여로 만들어갈 행동하는 미래, 생물다양성 주류화를 실천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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