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 원류를 찾아서] 흉노…거란…돌궐…승자의 문화와도 공존
2016년 04월 04일(월) 00:00

돌궐족의 유물인 산양뿔로 만든 6줄 악기 ‘알타이 하프’.

각기 다른 민족의 고유한 유물이 발굴되는 곳이 몽골이다. 거대한 몽골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숱한 부족이 전쟁을 했고, 승자가 남긴 아름다운 유물이 전해져 오고 있다.

흉노족 유물에는 사슴과 사자가 들어간다. 3마리의 독수리는 흉노의 상징과도 같다. 사슴을 잡고 있는 독수리 등은 흉노를 대표하는 그림이다. 또 고급 카펫, 금, 옥을 사용한 유물이 많고 동물의 복숭아 뼈를 가지고 일종의 윷놀이를 했던 풍습이 있다. 몽골은 여전히 양과 말 등의 복숭아 뼈를 가지고 윷놀이를 하고 있다.

돌궐은 사슴과 순록을 잘 다뤘다. 은과 금장식이 발달돼 있고, 돌궐의 역사를 담은 비석이 아직도 몽골에 보존돼 있다. 기와를 사용했고, 나무를 잘 다뤄 건축에도 소질이 있었다. 돌문화가 발달돼 있어 거북이 위에 돌탑을 세우는 것은 한국의 마을 앞 장승처럼 흔한 일이었다. ‘알타이 하프’로 불리는 산양 뿔로 만든 6줄 악기도 유명한 돌궐의 유물이다.

흉노족의 유명한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흉노의 왕이 옆 나라 왕의 부탁으로 말을 빌려주게 된다. 이후 옆 나라 왕은 흉노 왕의 아내를 달라고 청하고, 흉노 왕은 이에 응한다. 하지만 흉노의 왕은 마지막 땅을 요구하는 옆 나라 왕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긴다.

“말과 아내는 언제든 줄 수 있지만 땅은 절대 주면 안 된다”

양과 말 등 가축의 먹이인 풀과 나무가 자라는 땅의 중요함을 강조한 유목민의 일화다.

이처럼 몽골인은 자신의 땅에 한 때 살았던 다양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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